이해찬·홍남기 정면충돌에…이 원내대표 중재
이인영, 6조원 이상의 추경 증액 재차 요구도
[서울=뉴스핌] 김선엽 조재완 기자 = 13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코로나 패닉'에 빠진 가운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표출된 당정 간 갈등을 수습하고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19국난극복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두 개 전선에서 전쟁을 치러야 한다"며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방역 최전선에서 '워룸'(war room, 비상상황실)'이 가동됐다면 지금은 경제 사령탑을 신뢰하면서 경제부총리 중심으로 경제·금융 지키기 위한 워룸이 가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당정은 사안별로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결정된 사안에 대해선 확고한 신념을 갖고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차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08.04 kilroy023@newspim.com |
그는 또 "코로나 추경대응이 마지막 아니다"라며 "비상한 시국에 비상한 대응 위한 모든 경제 금융조치가 준비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앞서 지난 11일 이해찬 대표는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에서 추경 증액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진 홍 부총리를 거론하며 "민주당이 해임을 건의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 부총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가운 머리와 뜨가운 가슴으로 오직 국민과 국가경제를 위해 흔들리지 않고 굳은 심지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추경 규모를 늘리라는 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머리'로 재정건정선을 지키는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는 또 "혹여나 자리에 연연해하는 사람으로 비춰질까 걱정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의 이번 발언은 경제 사령탑인 홍 부총리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엄중한 시기에 당정 간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이 원내대표는 6조원 이상 추경을 증액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주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코로나 국난 시기에 추경은 정쟁 대상이 아니다"라며 "당장 불 끄는데 긴급하게 쓸 절박한 무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임위 여야 의원들은 긴급 대응을 위해 6조원 이상 추경 증액을 의결한 바 있다"며 "상임위 결정들이 적극적으로 수용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