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호찌민 노선 시작
칭다오 등 발 묶인 노선에 여객기 투입해 화물 수송 예정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운항하지 못하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부터 베트남 호찌민에 20여톤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A330-300 여객기를 투입, 한국 기업들의 긴급 물량과 한국발 농산물 등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호찌민 노선은 지난 3일부터 운항이 중단됐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대한항공A330여객기 화물 [사진=대한항공] 2020.03.15 iamkym@newspim.com |
또 지난달 25일부터 여객기 운항이 중단된 칭다오에도 오는 21일부터 여객기를 투입해 화물을 수송하는 등 대상 지역과 품목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한국 출발 승객들의 입국 제한으로 대한항공은 13일 기준 총 124개 노선 중 89개를 운휴하고 있다. 또 수요 감소로 인한 잇따른 감편으로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평소 대비 86% 줄어들었다. 여객기가 발이 묶임에 따라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도 크게 감소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이번 아이디어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해당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국발 여객노선 운휴 뿐 아니라 미국의 유럽발 항공편 입항 금지 조치 등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고 있는 항공시장에 맞는 새로운 수요를 적극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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