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1990년 1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단체로 극기훈련 받기 위해 수원에 있는 공수부대에 들어가 훈련 받았던 사진입니다.
1990년 1월은 유난히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그해는 다른 어느 해보다 유난히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대구 팔공산을 종단했고, 공수부대에 들어가 일주일간 극기훈련을 했으며, 공동묘지에서 담력훈련을 받기도 했습니다. (1989년 준플레이 오프에서 그당시 태평양 팀에게 1승 2패로 분패하고 말았습니다)
대구 팔공산 종단은 봄, 여름, 가을은 일반 사람들에게도 등산하기 좋은 산입니다. 그러나 겨울철 팔공산 종단은 전문가도 피하는 장소였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산도 험악하고 등산코스도 어렵기 때문에 팔공산 종단은 아예 전문가도 권하지 않는 코스였습니다. 이런 난코스를 프로야구 선수들이 종단을 한다고 하니깐 등산 전문가 여러명을 대동해 결국 험난하다고 하는 팔공산 종단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 당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수원에 있는 물왕저수지의 얼음을 깨뜨리고 차가운 물 속에 들어가 공수부대원들도 하기 어렵다는 20분을 버티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해 1990년 1월 극기훈련 받았을 때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것은 얼음을 깨뜨리고 장장 20분간 얼음물 속에 들어가 견디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리 훈련을 많이 받은 공수부대 대원들이라도 얼음을 깨고 물속에 들어가 견딜 수 있는 최대 시간이 15분이었다고 합니다.
15분을 넘기면 몸에서 경연이 나타나면서 심장마비가 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15분 이상은 절대 견디지 못한다고 한 시간을 장장 20분을 버티었던 것입니다.
(이 당시 한조가 되었던 선수와 코치는 앞쪽부터 왼쪽 이만수선수 , 오른쪽에 성준선수 , 성준선수 뒤편 류중일선수, 류중일선수 옆에는 김상엽선수 , 류중일선수 뒤편에는 김명성코치, 김명성코치 옆에는 최동원선수)
재미있는 것은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에서 코치생활 할 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이 사진을 보며 모두가 놀라며 탄성을 올린 것입니다.
oh my God !...
oh my God !......
왜 야구하는 선수들이 이런 극기훈련을 해야 하느냐?며 모든 스텝진들과 선수들이 놀라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많은 시간이 흘러 하나의 추억이 되었지만 그당시 극기훈련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만수(62) 전 감독은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8월 대표팀 '라오J브라더스'를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역 시절 16년(1982~1997년) 동안 삼성에서 포수로 활약한 그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힙니다. 2013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그만둔 뒤 국내에서는 중·고교 야구부에 피칭머신 기증,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서는 야구장 건설을 주도하는 등 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