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연준 다시 제로 금리…미국 경제, 통화 블랙홀에 빠진다

기사입력 : 2020년03월17일 02:25

최종수정 : 2020년03월17일 02:25

주식시장 폭락장세·저금리, 금리 인하 효과 제한
"금리 인상 보려면 수년 걸릴 것"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전격 인하했지만, 16일(현지시간) 주식시장은 되레 폭락하며 패닉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COVID-19)가 또한번의 초저금리 시대를 몰고온 가운데 미국 경제가 이른바 '통화 블랙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06 mj72284@newspim.com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이메일을 통해 "팬데믹(대유행) 메커니즘은 예상되지 않았지만, 수년간 부정적인 충격이 우리를 유동성 함정으로 빠뜨릴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했다"면서 국채금리가 0.8%를 하회하며 통화정책에 남은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기 재무장관을 지낸 서머스 교수는 이것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시장이 환호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개장 직후 8% 급락하며 또한번 15분간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서머스 교수는 수년간 '블랙홀 통화 경제'를 경고해왔다. 이는 제로 수준의 금리에서 경제가 출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해도 경제를 부양하거나 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연준은 전날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3일 인하에 이어 이번 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코로나19로 미국 경제가 수렁에 빠질 위협을 받으면서 연준은 이 같은 조처를 했다.

그러나 문제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실제 경제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지가 불투명하다는 사실이다. WSJ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미국에서는 대형 금융기관이 위험에 처하거나 붕괴할 가능성은 작지만, 연일 급락하고 있는 주식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효과가 실제 경제에 닿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일부 비평가들은 연준이 미래를 위해 탄약을 남겨놨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연준 관계자들은 경제가 필요할 때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WSJ은 금리 인하가 팬데믹을 멈추거나 식당 영업을 재개하게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도움을 줄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라보뱅크의 유럽중앙은행(ECB)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모두가 부양을 압도하는 사회 활동 제한과 같은 정책을 쳐다보고 있다"면서 "그들이 최대한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지만 우리는 생산을 제한하는 공급 충격을 겪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돈을 쓰려고 하지 않고 가게가 닫아서 돈을 쓸 수도 없다"고 말했다.

금리를 제로로 내리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여지는 줄어들었다. 연준은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BOJ)과 같이 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리는 방안을 배제해 왔다. 채권금리를 더 내리려면 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추가로 채권을 매입해야 하지만 이미 너무 낮아져 있는 채권수익률을 감안하면 이것 역시 쉽지 않다.

아직 연준에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도구가 남아있다. 연준은 자산을 매입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으며 은행에 값싼 대출을 해주거나 감독 가이던스를 변경해 은행의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WSJ은 이 같은 연준의 정책이 경제 위기를 막을 수는 없지만, 이것이 금융위기로 번지는 것을 예방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미국 경제의 운명이 의료 전문가와 재정정책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갈 경우 미국 경제가 하반기 'V'(브이)자 반등을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비관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고 경제 회복이 더뎌질 경우 ECB와 BOJ처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정당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너스톤 매크로의 로베르토 퍼릴 애널리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다시 금리 인상을 보기 전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