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자가격리 후 지역사회 봉사활동 참여"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동티모르에 파견된 코이카 해외봉사단원들이 일시 귀국했다. 코이카는 다른 국가의 해외봉사단원들에게도 혹시 모를 상황 변화에 대비해 귀국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코이카는 18일 "동티모르 현지 사업을 수행하는 사무소 직원 등 필수인력은 제외하고 봉사업무 수행단원으로 파견된 비필수 인력이 18~19일 이틀에 걸쳐 귀국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 소재 코이카 연수센터 전경. [사진 = 코이카] |
귀국하는 해외봉사단원들은 오는 19일 0시부터 시행하는 특별입국절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된다. 이들은 코이카가 제공하는 현지어 교육, 개발협력 교육 등을 온라인으로 수강하고 격리가 풀린 후에는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봉사단원들의 동티모르 복귀 시점은 현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정해진다. 코이카 관계자는 "봉사활동 수행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일시 귀국을 결정했다"며 "동티모르 사무소 직원 전원은 정상적으로 근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귀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도 영향을 받았다. 한국과 동티모르를 잇는 항공편은 인도네시아 발리를 경유하는데, 인도네시아는 오는 20일부터 외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동티모르를 제외한 나머지 나라에 파견된 인력들의 귀국은 국가별 사정에 맞춰 현지 공관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코이카는 봉사단원과 임직원, 국별협력전문가 등 2800여명을 세계 52개국에 파견하고 있다.
코이카 관계자는 "공식적인 일시 귀국 조치가 내려진 곳은 아직 동티모르 외에 없지만 다른 나라들에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준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코로나19 상황, 귀국 항공편 등 나라별로 사정이 달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이카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성남시 본부에 종합안전상황실을 마련해 코로나19 추세, 파견인력 현황 등을 집중 파악하고 있다. 2020년 해외봉사단 모집 선발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보류 중이다.
코이카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에도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다. 자가격리가 필요한 성남시 취약계층을 위해 코이카 연수센터 객실을 임시 생활시설로 제공하고 있으며, 대구시에는 마스크 4000장, 손세정제 400개와 성금을 기부했다. 또한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봉사단원 중 일부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파견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