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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매도 '팬데믹' 美·獨 국채까지 돈되는 건 다 판다

기사입력 : 2020년03월19일 00:59

최종수정 : 2020년03월19일 00:59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위험자산에 집중됐던 패닉 매도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과 독일 국채시장으로 확산됐다.

주식과 통화를 포함한 신흥국 자산에 원자재 시장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구촌 자산시장의 '팔자' 역시 팬데믹(대유행)을 연출하는 모습이다.

공급망 마비에 수요 쇼크로 전세계 경제의 침체 경고가 쏟아진 데 이어 대규모 부양책에 주요국 재정 역시 흔들리는 상황이 벌어지자 투자자들은 숨을 곳이 없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경악하는 표정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8일(현지시각) 신흥국 주식을 필두로 원자재까지 위험자산은 물론이고 선진국 국채까지 글로벌 자산시장이 또 한 차례 매도 쓰나미를 연출했다.

부양책 기대에 반등했던 뉴욕증시는 불과 하루만에 급락했다. 장 초반 다우존스 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내리 꽂혔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4.6%와 3.7% 떨어졌다.

신흥국 자산시장에서는 말 그대로 자금 엑소더스가 벌어졌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인도와 중국, 러시아, 브라질을 중심으로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서 최근 8주 사이 55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 나갔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자금 유출 규모보다 두 배 이상 큰 수치다. 필리핀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금융시장 무기한 휴장에 돌입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달러화 기준으로 브라질 증시가 연초 이후 48% 폭락, 사실상 반토막이 났고 인도와 러시아 증시 역시 각각 29%와 40% 밀렸다.

채권시장도 마찬가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미 국채 대비 신흥국 국채의 프리미엄이 4주 전 3%포인트에서 최근 5%포인트로 뛰었다.

상품시장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 초반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0% 이상 폭락하며 배럴당 24.14달러에 거래됐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가 5.7% 급락하며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톤 당 5000달러 아래로 밀렸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은 역시 각각 1%와 2% 후퇴했다.

이날 특징적인 부분은 자산시장의 패닉 속에 '사자'가 몰렸던 미국과 독일 국채 역시 장기물을 중심으로 동반 급락했다는 점이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16bp(1bp=0.01%포인트) 치솟으며 마이너스 0.27%에 거래됐고,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 수익률 역시 초반 12bp 급등한 뒤 3bp 가량 반락했다. 영국 10년물 수익률도 장 후반 7bp 올랐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11bp 상승하며 1.684%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 역시 4bp 가량 오름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 사이에 피난처로 통했던 선진국 국채가 이날 매도 공세에 시달린 것은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재정 악화 우려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팔자'를 부추겼다.

백악관은 1조달러 이상의 전례 없는 부양책을 공개했고,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 역시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문제는 시장의 비관론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채권왕으로 꼽히는 제프리 건드라크 더블라인 캐피탈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90%"라고 주장했다.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내고 글로벌 경제의 공황에 대비하기 위해 2조달러 규모의 기업 구제금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은행권 구제금융의 세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침체 우려와 현금 수요 급증이 맞물리면서 자산시장의 패닉 매도가 진정되기 어렵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마이크 리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시장 곳곳에서 당장 팔 수 있는 자산은 모조리 팔아 현금을 챙기겠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런던 소재 뮤지니치앤코의 워렌 하이랜드 신흥국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에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석유전쟁이 맞물리면서 자산시장이 이중 타격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쿤잘 갈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현금 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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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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