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항공사 신용만으로 채권 발행 어려워"
LCC 대상 금융지원 대상에 FSC 확대 건의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례없는 위기를 맞은 항공업계가 채권 발행 시 정부의 지급 보증 등 추가 대책을 요청하기로 했다.
19일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항공사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코로나19에 따른 업계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정부에 건의할 추가 지원 대책 등을 논의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항공사 CEO 간담회에서 항공업계장들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사말에 경청하고 있다. 2020.02.10 dlsgur9757@newspim.com |
이날 회의에서 항공업계는 우선 항공사 채권 발행 시 정부(국책은행)의 지급 보증을 요청하기로 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전 세계 항공업계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만큼, 항공사 자체 신용만으로는 채권 발행을 통한 경영 자금 조달이 불가능한 처지에 놓였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회사채를 인수하려면 그 회사의 영업이익과 상환능력 등을 보는데 현재 상황에서 항공사 회사채를 누가 인수하려 하겠나"라며 "정부의 보증이 있어야만 국적 항공사가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비용항공사(LCC)를 대상으로 한 3000억원 긴급 금융지원의 자금 규모를 확대하고, 지원 대상을 대형항공사(FSC)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요청하기로 했다.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신용등급, 부채비율 등 조건의 한시적 완화도 내용에 담기로 했다.
한국항공협회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취합해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전날 ▲미사용 운수권·슬롯(시간당 비행기 운항 가능 횟수) 회수 전면유예 ▲항공기 정류료 3개월간 면제 ▲착륙료 감면 등 항공업계 지원 추가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업계는 여전히 실효성이 부족한 정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항공업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외국 정부처럼 우리 정부도 더 전향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미국은 금융지원, 세제 감면 등 항공업계를 최우선 지원하기로 했으며, 독일은 루프트한자 등 자국항공사를 대상으로 무한대(Unlimited) 금융 지원을 예고했다. 프랑스 역시 에어프랑스에 대한 무조건적 지원 의사를 보인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대책은 임시방편 수준"이라며 "우리 정부도 외국 정부처럼 항공업계에 실질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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