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미통화스와프 체결 이후에도 환율 4개월 상승세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미간 통화스와프계약이 전격적으로 체결됐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난 600억달러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달러/원 환율이 안정될 수 있는 안전판을 마련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환율이 즉각적으로 하락 반전할 수 있는 즉효약은 아니라는 평가다.
2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8년10월 한미통화스와프를 체결했을 당시에도 달러/원 환율이 하락 반전하기까지는 4개월여의 시간이 필요했다.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2008년 10월말 달러/원 환율은 1468원이었다. 체결 이후 하락했다 다시 상승, 2009년3월6일 1597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 반전했다.
[자료=대신증권] 2020.03.20 hyung13@newspim.com |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미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소식을 알리며 "환율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스와프계약은 최소 6개월로 만료일은 오는 9월 19일이다.
한미 통화스왑이 발표되기 직전인 19일 달러/원 환율은 하루만에 40원이 폭등하며 1285.7원 종가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1월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지난 12일부터 연속 상승하며 57.7원이 오른 셈이다.
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1300원에 가까워지자 당국 실개입이 들어간 와중에 나온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은 좋은 뉴스"라며 "마진콜 우려나 외국인 자금이탈에 대해선 안전판이 마련된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위기 당시에도 2008년 10월말에 통화스와프 체결했지만 금융시장 불안은 12월까지 지속됐다.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패닉장은 막을수 있겠지만, 고용문제 얘기 나오고 소비둔화 등 실물경제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주식시장도 아직 하락 여력이 있는 가운데 중장기적 효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기 때에 두 배에 달하는 규모에 대해선 충분하다는 인식이다. 문홍철 연구원은 "4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에 다른국가들과의 통화스왑라인이 있기 때문에 이번 600억불 규모는 외환시장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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