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형식 자료 내고 3자연합 측 각종 주장 적극 반박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한진그룹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연합이 제기하고 있는 각종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20일 팩트체크 형식의 '조현아 주주연합 그럴듯한 주장?… 사실은 이렇습니다' 자료를 내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수치만 들이대며 회사를 흔드는 투기 세력의 경영권 위협은 한진그룹의 발전이 아닌, 사익을 위한 것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스핌DB] 2020.01.15 iamkym@newspim.com |
이어 "폐쇄적 족벌경영의 대표격인 반도건설, 지배구조 최하위 등급을 받은 조선내화로부터 투자받은 KCGI, 땅콩회항을 비롯해 한진그룹 이미지를 훼손한 조 전 부사장이 과연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우선 2014년 이후 경영에 실패했다는 3자연합의 지적에 대해 "항공사는 항공기 기재보유 구조 상 당기순이익이 수익률의 유일한 기준으로 사용될 수 없다"며 "오히려 기업 이익창출 능력의 지표 중 하나인 '영업이익'의 경우 매년 흑자 행진을 기록 중"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영구채를 포함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1600%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제회계기준상 영구채 발행은 현재 자본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특성상 재무구조 개선 및 신용도를 제고할 수 있으며, 다른 차입금의 이자율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회계기준을 오도하고, 타 기업 및 금융기관에서도 활용하는 영구채 발행을 부정하는 것 자체가 3자연합의 억지임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또 항공 비전문가가 기업 회생을 이끌었다는 일본항공(JAL)의 성공 사례도 대한항공 현실과 맞지 않다고 적극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JAL의 회생에 실질적 영향을 준 것은 정부의 자금 지원"이라며 "JAL은 방만한 기업 운영으로 5만1000명이 넘었던 직원들 중 약 37%에 달하는 1만9000명을 감축했는데, 이는 사실상 3자연합이 한진그룹의 인적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진그룹은 현재 KCGI의 총 9개 사모펀드 중 7개가 존속기간이 3년에 불과한 점을 근거로 들며 "KCGI가 장기투자자라는 주장과 달리 단기투자목적의 '먹튀'를 위해 투자자금을 유치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강성부 KCGI 대표(가운데)와 3자 연합이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왼쪽)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2.20 dlsgur9757@newspim.com |
한진그룹은 특히 3자연합 주주들이 경영 일선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공표한 것을 두고도 "실제로는 이사회 장악 및 대표이사 선임 후, 대표이사 권한으로 3자연합의 당사자나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수순으로 회사를 장악할 것이 뻔하며, 이 같은 주장은 사실상 시장과 주주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경영참여 의혹에 대해서도 한진그룹은 "권 회장의 요청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10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임패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만났고, 권 회장이 명예회장 후보자 추천 등을 요구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끝으로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 "이미 대한항공은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근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했으며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은 2018년에만 11개 수사기관으로부터 18번이 넘는 압수수색과 수십 회에 달하는 계좌추적 등 고강도의 수사를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항공기 거래와 관련한 위법 사실은 단 한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