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코로나19로 영화계가 위기에 처한 가운데 한국상영발전협회가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상영발전협회는 26일 '존폐 상황에 놓인 위기의 상영관. 정부는 해결책을 강구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지난 2개월 영화계는 대책 없이 불행한 현실을 바라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실을 외면한 채 상영업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영화관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17 mironj19@newspim.com |
이어 "영화는 대표적인 문화 활동"이라며 "영화산업의 모든 종사자는 국가 문화 산업을 이끌어 간다는 사명감으로 헌신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 요구와 상영업계 노력을 외면하고 있다. 코로나19 정부 지원에 영화산업이 제외된 건 심각한 위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운송업, 공연업 등 4개 업종에 대해 6개월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대응책을 발표했다. 여기에 영화산업은 빠졌다.
협회는 "영화산업의 약 80%를 차지하는 상영관 매출은 동기간 대비 80% 감소했다. 관객의 발길이 끊기고 신규 상영작이 부재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신규 기대작이 개봉 단계를 생략하고 OTT 시장으로 넘어가는 기이 현상도 발생했다"고 개탄했다.
끝으로 협회는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국의 영상콘텐츠를 이끄는 영화산업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우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국가 영화산업을 발전을 위한 책임 있는 실질적 지원정책 추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영화계는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스오피스 전체 관객수는 최저 2만대까지 하락했고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는 경영난으로 이번 주말부터 전체 30%에 달하는 35개 지점의 영업을 임시 중단한다.
다음은 한국상영발전협회 입장 전문이다.
존폐 상황에 놓인 위기의 상영관! 정부는 해결책을 강구하라!
입장객 2억명, 매출액 2조원 시대를 연 영화업계. 이러한 수식어는 이미 옛말이 돼 버렸습니다.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지난 2개월, 그리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영화업계는 대책 없이 이 불행한 현실을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나라의 영화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실을 외면한 채 상영업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우리 협회는 정부의 지원 정책 등 적극적 해결책을 요청코자 합니다.
영화는 전 국민이 누리는 대표적인 문화 활동입니다. 영화산업의 모든 종사자는 물론 상영관을 운영하는 기업 및 개인 사업자는 국가 문화 산업을 이끌어 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책임 의식을 반영하듯, 각 상영관은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고자 좌석 간 거리 두기 캠페인, 방역 실시 등의 국민의 안전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영관이 기피 시설로 인식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의 요구와 우리 상영업계의 노력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정부 지원 분야에 영화산업이 제외된 것은 영화상영업계의 심각한 위기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결정입니다.
영화산업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상영관의 매출은 지난 19년 동 기간 대비 80%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실상 상영관의 붕괴는 물론 영화산업의 붕괴를 초래 할 수 있습니다. 관객의 발길이 끊기고, 영화 개봉 시기가 미뤄져 신규 상영작이 부재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신규 기대작이 개봉 단계를 생략하고, 해외 OTT 시장으로 넘어가는 등 기이한 현상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국 영화의 세계화는 차치하고 한국의 영상콘텐츠를 이끌고 있는 영화산업 자체가 붕괴될 것입니다. 이에 우리 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국가 영화산업을 발전을 위한 책임 있는 실질적 지원정책 추진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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