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4월12일)까지 경제활동 재개하긴 어려울 듯
"사망자 220만명 가능...10만~20만명이면 잘 한 것"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COVID-19) 관련 연방지침을 다음 달 30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지난 16일 발표한 연방지침의 기한을 오는 4월 30일까지로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목표했던 부활절(4월 12일)보다 시한이 늦춰진 셈이다.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10인 이상의 모임 금지', '외식·쇼핑·여행 자제' 등을 요구하는 15일 간의 지침(오는 30일 종료)을 발표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권고 적용 시한이 30일 종료되면 이를 완화해 부활절 이전에 미국 경제를 서서히 정상화 상태로 되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2주 안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220만명에 이를 수 있는 사망자 수가 10만~20만명 정도로 줄일 수 있다면 매우 잘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날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최대 2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부 병원이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이를 비축해두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를 비축하는 일부 의료 종사자와, 일부 병원이 있다"면서 "그것들을 사용하지 않는 병원들은 (재고를) 방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에 코로나19 환자용 인공호흡기를 만들라고 지시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병원이 인공호흡기를 비축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그는 GM에 대해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COVID-19) 대응 태스크포스(TF) 일일 브리핑에 참석했다. 2020.03.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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