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에너지

속보

더보기

'정유업계 맏형' SK이노 어쩌나…정유 적자 눈덩이·배터리도 제동

기사입력 : 2020년04월02일 07:10

최종수정 : 2020년04월02일 07:10

유가 급락·정제마진 곤두박질에 분기에 1조원 적자 관측
美 조지아주 2조 투자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 타격 우려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정유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이 비상 상황에 놓였다. 올해 1분기 정유 부문에서만 최대 1조원의 영업손실이 전망되고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사업은 LG화학과의 소송전에서 조기 패소 판결을 받으며 제동이 걸렸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영업손실 3607억원이다. 1개월 전 영업이익 718억원, 3개월 전 4329억원에서 급반전 됐다. 일부 증권사에선 1조원 이상의 적자를 예상했다. SK증권은 1조434억원, 하이투자증권은 9530억원의 영업손실을 전망했다.

◆ 정유업계 맏형, 피해액도 제일 커…유가·수요·정제마진 '삼중고'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로 전세계 경제가 마비되면서 수요 감소, 국제유가 폭락, 정제마진 마이너스 전환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세계 석유소비가 일평균 80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해 세계 일평균 석유소비가 1억배럴이었는데 이를 기준으로 8%나 주저앉았다. 석유소비는 산업 발달에 따라 매년 1%씩 증가 해 왔다. 감소세로 돌아선 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이다. 감소폭도 1980년 2차 오일쇼크 당시 4%와 비교해도 두배나 된다.

국제유가도 곤두박질쳤다. 1월초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2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높은 가격에 구매한 원유의 재고 평가 손실로 인한 피해가 상당하다. 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은 원유재고 평가 손실도 업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 정유4사 합산 영업손실을 2조원으로 전망하는데 그중 SK이노베이션에서만 1조원을 관측했다.

정유사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도 3월 3주차에 -1.9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배럴당 4달러가 손익분기점이다. 현재는 팔면 팔수록 손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지난달 원유 정제공장 가동률을 기존 100%에서 85%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사면초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휘발유·항공유 가격 약세가 정제마진 하락의 추가 압박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도 한동안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준 총괄사장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관련 "각 사업 자회사별로 시황 등 모니터링 강화하며 비상경영계획 수립중"이라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 전기차 배터리, LG화학과 소송전 조기 패소 '제동'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도 LG화학과의 소송전에서 조기 패소하며 제동이 걸렸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최근 공개한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 조기 패소 판결문에서 "LG화학의 피해가 명백하다"며 LG화학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건설 중인 전기차배터리 공장. [제공=SK이노베이션] 2020.01.16 yunyun@newspim.com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주지아주에 2022년 양산을 목표로 2조원을 들여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10월 최종 결정에 판결문 원안대로 인용되면 사업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 관세법 337조(저작권 침해 제재 규정) 등에 따라 영업비밀을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과 모듈, 팩, 관련 부품·소재에 대한 미국 내 수입 금지 효력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의 합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판결문에 특정된 영업비밀 침해 내용 등을 바탕으로 피해 배상금액을 산정하고, 합의 등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피해 배상금액 산정에 대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양측 간 합의점 모색이 쉽지 않아 보인다.

LG화학 측은 ITC의 판결문이 공개된 날 "공정한 소송을 방해하고 수년간 영업비밀을 탈취해 사용한 것은 물론 이를 삭제하거나 숨긴 SK이노베이션의 행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남아있는 소송절차에 끝까지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날을 세워 합의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ITC 판결이 나온 후 LG화학과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민감한 사항으로 합의 진척 등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협상 결과가 나오고 양사 동의 후 공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yun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