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코로나19 쇼크·원자재값 급락에 브라질 펀드 투자자들 '울상'

기사입력 : 2020년04월07일 17:20

최종수정 : 2020년04월08일 08:17

한 달 펀드 수익률 -37.91% 기록
"안일한 중앙정부 대응 방식도 금융시장 불안 키워"
"투자 비중 확대 불필요"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지난해 고공행진하던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급격히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원유·철광석 등의 원자재 가격 약세, 중앙정부의 안일한 대처 방식이 증시를 끌어내려 펀드 수익률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브라질 주식형 펀드 9개의 최근 한 달 수익률(6일 기준)은 -37.91%로 20개 지역·국가별 펀드 중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15.12%)와 국내 주식형 펀드(-18.30%)의 평균 수익률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브라질리아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주지사들과 코로나19(COVID-19) 대책 회의를 마치고 마이크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3.23 bernard0202@newspim.com

개별 상품별로는 KB자산운용의 'KB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C-E클래스'와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P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A1)'가 각각 -39.29%, -38.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모든 브라질 주식형 펀드가 한 달 새 -35%가 넘는 손실을 보고 있다.

브라질 펀드의 수익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전장 대비 6.52% 상승한 7만4072.98에 거래를 마쳤다.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해 정부가 추진해온 연금개혁안 의회 통과 소식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연초까지 11만선을 웃돌던 보베스파 지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수는 지난달 23일에는 6만3000선까지 밀려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브라질 경제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은 세계 2위의 철광석 생산국으로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또 헤알화의 가치가 추락하고,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불발에 따른 국제유가 폭락이 보베스파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을 비롯해 남미는 원자재를 수출하는 국가가 대부분"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브라질의 주가가 크게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부양을 위한 브라질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하 조치가 헤알화 약세 압력을 자극해 통화 절하폭이 확대됐다"며 "이는 외국인 자금을 유출시킨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3.75%로 내렸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채산성이 악화된다"며 "그렇게 되면 브라질의 가장 큰 국영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 등의 기업의 수입이 줄어들고 국가 재정 문제가 불거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앙정부의 코로나19 대처 방식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라질에서 확진자 수는 1만명을 넘어서며 가파른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으로 표현하며, 일부 고령자를 제외한 나머지 국민들이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중앙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는커녕 안일하게 대응하며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수출 및 내수 부진으로 올해 브라질 경제가 역성장할 수 있다는 잿빛 전망도 나온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주간 경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48%에서 -0.48%로 하향조정했다.  

향후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선진국 내 코로나19 확산 둔화에 따른 신흥국 투자심리 개선과 브라질 내 확산세 진정이 관건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극화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선 연구원은 "현재 확진자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있다"며 "의료시스템이 열악한 상황이기 때문에 빈민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창민 연구원도 "현재 확진자는 해외에서 돌아온 부유층들이며, 빈민층으로 퍼져나갈 경우 개선되고 있던 소비가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마이너스 경제성장이 예상된다"며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브라질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하향할 수준은 아니지만 비중을 확대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aewkim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