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목적 전자담배 시도 후 흡연행태 변화
니코틴·발암물질 수준 일반담배와 유사
[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흡연자들 가운데 전자담배와 궐련(일반담배)을 함께 피우는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흡연자의 니코틴, 발암물질 노출은 궐련 단독 흡연자와 유사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10일 2019년 흡연자들의 흡연행태 변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만 19세 이상 흡연자와 비흡연자 총 3004명에 대해 실시했다.
분석 결과, 궐련 단독 사용자의 약 28%가 궐련과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흡연 행태가 바꼈다. 특히 궐련,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삼중 사용자는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 종로 인근의 흡연구역에서 흡연가들이 담배를 피고 있다. leehs@newspim.com |
니코틴 의존도는 담배 종류마다 큰 차이가 없었다. 궐련 (3.5±2.1점), 궐련형 전자담배(3.2±1.8점), 액상형 전자담배(2.9±1.8점) 등이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832명을 대상으로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발암물질 노출을 나타내는 소변 내 생체지표를 측정한 결과, 담배 사용 모든 유형의 생체지표 수준 비흡연자(0.9ng/mL)에 비해 뚜렷하게 높았다. 사용 유형별로 궐련 729.5ng/mL, 궐련형 전자담배 765.5ng/mL, 궐련+궐련형 전자담배 676.7ng/mL, 궐련+액상형 전자담배 886.2ng/mL, 삼중사용 916.7ng/mL 등이다.
궐련을 포함하는 이중, 삼중 사용자의 발암물질 노출지표를 포함한 생체지표 수준 역시 궐련 단독 사용자와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에서 발견되는 1급 발암물질을 측정하는 NNAL은 궐련 단독사용 32pg/mL, 궐련+궐련형 전자담배27.9pg/mL, 궐련+액상형 전자담배 28.9pg/mL, 삼중사용 33.7pg/mL 등이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흡연자들이 금연 등을 이유로 신종 전자담배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궐련과 신종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흡연행태로 변하고 있다"며 "신종 전자담배도 궐련과 유사한 수준의 중독성이 있고 궐련과 신종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할 경우 발암물질 노출 등 건강 측면에서도 궐련과 유사하게 위해한 만큼 금연클리닉, 금연치료 등을 통한 올바른 금연 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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