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Bio톡스] 셀트리온 코로나 호재 뒤 연이은 블록딜…단순 우연일까

기사입력 : 2020년04월11일 10:00

최종수정 : 2020년09월15일 16:45

코로나 간담회→공매도금지→주가급등 →대주주 블록딜
"오버행 부담 완화…견조한 주가흐름 기대" 전망도 나와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10일 오후 5시44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셀트리온그룹이 코로나19 치료제 간담회 직후 주가 급등과 대주주(테마섹·JP모건)의 연이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가 맞물리면서 증권가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공매도 금지 기간까지 겹친 가운데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만 보긴 어렵다는 의혹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주가는 최근 한달(3월 11~4월 10일)만에 20%가량 급등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21%, 69% 올랐다.

지난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스피지수가 1400선까지 떨어지는 등 폭락을 반복한 끝에 11.7% 하락하고, 코스닥지수도 6.8%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당초 셀트리온그룹주의 주가는 지난해 호실적 발표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12일과 26일 서정진 회장의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기자간담회 이후 테마주로 엮이면서 단기간에 급등할 수 있었다.

셀트리온 전경 [사진=셀트리온]

주가 급등 직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대주주 블록딜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대주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회사 아이온인베스트먼트는 블록딜을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다음날 셀트리온 257만주(1.9%)와 셀트리온헬스케어 221만주(1.5%)를 처분하는 데 성공했고, 테마섹은 약 6190억원을 회수했다.

뒤이어 6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3대주주 JP모건 계열 사모투자펀드 원에쿼티파트너스는 350만주(2.43%) 블록딜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다음날 2700여억원에 매각했다. '

앞서 테마섹과 JP모건의 차익실현은 2018년 2월 셀트리온 코스피 입성 이후부터 시작했다. 특히 테마섹은 2018년 총 4차례에 걸쳐 블록딜과 장내매도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식을 처분했다. 이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어닝쇼크 실적으로 인해 2019년 부진한 주가에는 멈췄다가 올해 코로나 테마주로 엮이자마자 처분한 것이다.

JP모건 역시 2018년 9월 18일 셀트리온헬스케어(종가 9만9000원)가 최고점인 시기에 블록딜 스타트를 끊었다. 실적 악화가 계속되자 지난해 5월과 10월 블록딜을 통한 지분 처분을 진행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순식간에 4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투자자 테마섹과 JP모건은 위험자산인 한국 주식 처분을 당연히 고려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주 측에서 블록딜 하기 전 회사 측에 주가 부양을 제안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며 "글로벌 증시 부진 속에서 대주주가 셀트리온 지분을 블록딜이 아닌 '장내매도'로 쏟아냈으면 코로나 호재도 막지 못할 정도로 폭락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있기 때문에 대주주가 장내매도를 통해 지분 처분을 하면 최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특정 가격에 매도를 걸어놓는 경우 주가는 정체되고 시장에 정보가 흘러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셀트리온 주식 매입을 계획한 투자자의 구매 의욕을 저하시키게 되고, 주가가 장기간 눌려있게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 일각에서는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코스피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코로나 테마주로 부상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서정진 회장의 첫 코로나 간담회 다음날인 지난달 13일 금융위원회는 임시회의를 열고 공매도 금지 및 자기주식 취득한도 확대 등이 담긴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기로 의결했다.

자산운용사 임원은 "제조업종인 현대차나 삼성전자는 오너가 기자간담회를 한다고 해도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는 반면 꿈을 먹고 크는 바이오 종목은 대표와 연구자가 회사의 전부라서 주가 탄력성이 훨씬 강하다"며 "테마주로 오른 주가를 억눌러 버리는 게 공매도의 순기능이다. 그러나 공매도가 금지되고 숏커버(공매도 청산 포지션)까지 나오면서 셀트리온의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매도는 소유하지 않은 증권을 매도하는 것으로,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된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차입한 증권을 매도(차입 공매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11부터 4월 7일까지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수량은 25%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34%, 22% 줄었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 관계자는 "그런 루머나 풍문에 대해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블록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원에쿼티파트너스 지분율이 5% 이하로 내려오면 더 이상 보유지분에 대한 공시의무가 없다"며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줬던 오버행의 부담도 갈수록 약해질 전망이다. 올해 실적개선은 물론이고 오버행 부담도 완화되고 있어 견조한 주가흐름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ur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