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와 CU, 작년 직원 수 223명, 112명 감소
일자리 증감률, 실적과 비례하지 않아...'인력 구조조정' 일축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GS25와 CU가 지난해 직원 수를 일제히 줄였다. 반면 실적이 부진했던 세븐일레븐은 직원을 대폭 늘려 대조를 이뤘다.
일반적으로 직원 수를 줄이는 데에는 실적 영향이 크다. 실적이 나쁘면 일자리를 줄이게 마련인데, 편의점업계의 고용 환경은 지난해 실적 흐름과 달라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 GS25·CU, 지난해 직원 수 일제히 감소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GS25와 CU는 전년 동기보다 223명, 112명 줄었다.
지난해 국내 편의점 3사 직원 및 급여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020.04.13 nrd8120@newspim.com |
GS25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2563명이며, 이중 기간제 근로자는 325명이다. 특히 지난해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정규직)의 수가 전년 대비 153명 줄어 2463명이었다.
CU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직원 수는 한 자릿수 감소했다. 지난해 직원 수는 2641명으로 전년보다 4% 줄었다. 이중 정규직은 11명 늘어난 반면, 기간제 근로자는 123명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세븐일레븐은 2602명으로 전년보다 401명이나 늘었다. 정규직 근로자는 1246명으로 전년 대비 44명 늘어나는데 불과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6% 감소한 422억원이었다.
하지만 기간제 근로자는 1356명으로 1년 전인 2018년보다 357명 증가했다. 기간제 근로자 중 단시간 근로자가 134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단시간 근로자가 늘어난 것은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 아르바이트생이 늘어난 것을 뜻한다.
◆ 세븐일레븐, 일자리 늘렸지만 고용의 질 하락
이처럼 편의점 업계의 고용 여건은 지난해 실적과도 비례하지 않는다. GS25와 CU는 지난해 사상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신장했음에도 직원 규모는 되레 감소했다.
특히 GS25는 지난해 점포 수가 증가해 20년 만에 CU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GS25의 점포 수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1만3899곳을 기록하며 CU(1만3820곳)를 앞질렀다.
GS25와 CU는 인력 구조조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GS25 관계자는 GS리테일 관계자 "인력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라며 "경영 효율화 측면이 있고 신규 채용도 약간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직원 수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CU 관계자도 "기간제 근로자가 줄어든 것은 직영점의 스태프(아르바이트생)들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직영점은 전체 점포 수의 1% 수준인데, 이 점포 수가 감소하는 과정에서 일부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일자리를 늘렸지만 고용의 질은 하락했다. 편의점 시장 전반적으로 고용 환경이 실적과 관계 없이 나빠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직영점의 아르바이트생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내수가 침체돼 있었던 만큼 일자리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편의점업체 중 근속연수가 가장 긴 곳은 의외로 세븐일레븐이었다. 세븐일레븐의 평균 근속연수는 6.9년으로 가장 길었다. GS25는 5.4년으로 뒤를 이었고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업체는 CU로 1.9년에 그쳤다.
1인 평균 임금은 CU가 가장 높았다. CU의 1인 평균 임금은 5500만원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편의점 사업부문만 별도로 1인 평균 급여액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해 GS리테일은 편의점 사업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범위를 넓혀 GS리테일의 전체 1인 평균 급여액을 따져본 결과, 전년 대비 300만원 증가한 5300만원이었다.
최하위 업체는 세븐일레븐이었다. 세븐일레븐의 1인당 평균 임금은 47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급여액이 가장 높은 CU보다 800만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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