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보수텃밭 TK지역에서 빅 매치로 주목받은 대구 수성갑은 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59.8%의 높은 득표율로 여권의 대선 잠룡인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20%P 이상 격차로 따돌리며 5선고지를 따냈다.
이번 주호영 당선인의 승리는 '5선고지' 달성이라는 개인적인 영광을 넘어 '빼앗겼던 TK정치 1번지 탈환'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정치1번지인 수성구갑을 민주당으로부터 탈환하면서 5선의원 고지를 장악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 당선인[사진=뉴스핌DB] |
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가 진행되던15일 밤 10시쯤 수성구갑선거구의 당락 윤곽이 드러나면서 주호영 후보의 5선고지 등극이 가시화되자 지역정가에서는 곧바로 'TK맹주론'이 따라붙었다.
선거 초반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접전을 예고한 것과는 달리 주 당선인이 20%P 이상의 격차를 벌이며 여권의 거물급 정치인인 김부겸 후보를 사실상 가볍게 따돌린데다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정치 1번지인 수성구갑을 민주당으로부터 탈환했기때문이다.
더구나 통합당의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경선배제)'설이 제기된데다가, 당초 자신의 정치기반인 수성구을을 뒤로하고 인근지역인 수성구갑지역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등 곡절을 겪은 끝에 거둔 승리여서 정치적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는 해석이다.
특히 지역 정치권은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한국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전 총리에게 무릎을 꿇고, 개표 도중 당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통합당 지도부 공백이 가시화된데다가 12년만의 TK지역 5선의원 탄생이라는 정치적 외연을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주 당선인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TK정치권의 또 다른 축인 경북지역이 이번 총선 결과 재선 이상의 의원이 드물고 대부분 초선이라는 점에서 명실상부 TK지역을 상징하는 정치인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시각이다.
이때문에 통합당 TK 정치권은 주 당선인을 중심으로 공고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밤 11시쯤 개표 윤곽이 거의 드러나고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거 캠프로 돌아 온 주 당선인은 "보수의 심장인 TK 정치 1번지 수성구갑을 민주당으로부터 다시 탈환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대한민국이 일당 독재로 갈 것이라는 두려움과 걱정이 앞선다"고 향후 한국정치의 방향을 우려했다.
주 당선인은 또 "박근혜 대통령을 조속히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주 당선인은 "대구 경북을 다시 국가 운영의 중심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피력했다.
TK를 한국 정치사에서 다시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주 당선인은 "정권의 폭주를 막아달라는 지역 주민 뜻을 받들어 민주주의가 굳건히 뿌리내리고 정의와 원칙,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다"며 "지역 최다선 의원인 만큼 당이 전열을 가다듬어 국민 사랑을 받고, 2022년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