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LPR 인하 등 경기부양책 기대
900여개 상장사 연간 실적 발표 주목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이번 주(4월 20일~24일)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를 비롯한 경기부양책의 호재성 재료와 900여 개 상장사의 연간 실적 보고서 발표 등의 변수가 중국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4월13일~4월17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1.50% 와 2.23% 상승했으며, 창업판은 3.64% 올랐다. 1900여 개 상장사의 주가가 상승한 반면, 1800개에 가까운 상장사의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지난 주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로 순유입된 북상자금(北上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300억2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해외자금 순유입 규모가 300억 위안 관문을 넘어선 것은 역대 네 번째다. 이로써 이달 들어 지난주 거래일까지 A주로 순유입된 북상자금 규모는 458억6700만 위안에 달했다.
지난 주 중국증시에는 중국 인민은행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및 지준율 인하가 호재성 재료로,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중국 증시 분위기를 가를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 15일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MLF 금리를 기존 3.15%에서 2.95%로 0.2% 포인트 인하했다. 금리 2.95%는 지난 2014년 MLF가 도입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아울러 같은 날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예고한대로 중소은행에 적용되는 선별적 지준율 인하를 통해 지준율을 0.5% 포인트 인하했다. 이날 MLF 금리와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총 3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이 풀렸다.
이와 함께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GDP 증가율이 -6.8%로 전분기의 6.0%보다 12% 포인트 이상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10%까지 예상했던 국내외 전문가들의 시나리오보다는 양호한 결과였지만, 코로나19 충격 여파에 따른 역성장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처럼 부진한 1분기 경제성적표가 공개되면서, 앞으로 중국 당국이 내놓을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주는 20일 발표되는 1년 만기 LPR 인하와 중국 당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등이 호재성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상하이와 선전 두 증시에 상장된 900여 개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다수 전문가들은 지난주 MLF 금리인하에 이어,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 또한 금주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1년 만기 LPR 금리는 3월 동결돼 지난 2월 20일 4.15%에서 0.10% 포인트 인하된 4.0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중국 지도부가 내놓을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 증시에 미칠 영향도 관전 포인트다.
최악의 1분기 경제성적표를 받아든 중국 지도부는 지난 17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통해 '6대 보장(六保)' 계획을 통한 본격적 경기부양의 의지를 밝혔다. △취업 보장 △민생 보장 △시장 주체 보장 △식량 에너지 안전 보장 △산업체인 공급체인 안정 보장 △기층 조직 업무 이행 보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8월에도 중국 당국은 △금융 안정 △무역 안정 △투자 안정 △취업 안정 △외자유치 안정 △경기 안정의 내용을 담은 '6대 안정(六穩)' 경기부양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금주 913개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도 공개될 예정이다. 그 중 585개 상장사는 이미 지난해 예상 실적을 공개한 상태다. 그 중 147개 상장사는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79개 상장사는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신(中信)증권 친페이징(秦培景) 애널리스트는 "A주는 이미 저점을 찍고 전환점에 돌입했다"면서 "국내 정책적 호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상승장을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 13일~4월 17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그래픽 = 텐센트증권(騰訊證券)] |
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