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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현황] 확진자 250만명 육박…WHO "일본 증가세 우려" (21일 13시38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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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일본 추세 우려…대규모 집단 감염 단계는 아냐"
트럼프 대통령, 미국으로 이민 중단 행정명령 서명 예고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전 세계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7만4000여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는 2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17만명을 넘겼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서태평양지국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백신을 찾기 전까지는 코로나19 전염병에 적응하는 과정이 뉴노멀이 될 것이라면서, 바이러스가 돌고 있는 한 압도적인 발병 사태로부터 안전한 나라는 없다"고 경고했다. 또 성급하게 봉쇄를 완화하면 안 되고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내 감염자 수는 전날에도 300여명이 늘어나면서 1만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증가세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한 회의적인 여론도 늘고 있다. 최신 일본 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인의 57%는 아베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과 미국 내 일자리 보호를 위해 미국으로 이민을 잠정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자세한 적용 시기 및 대상 등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 위기도 심각해지고 있다. 호주의 2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자발적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대형 항공사 가운데 세계 첫 파산 사례다. 노르웨이의 저가항공사인 노르웨이 에어셔틀의 스웨덴·덴마크 법인도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시스템사이언스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한국시간 21일 오후 1시 38분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47만8359명, 17만59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보다 각각 7만4110명명, 4825명 늘었다.

국가·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미국 78만7901명 ▲스페인 20만210명 ▲이탈리아 18만1228명 ▲프랑스 15만6493명 ▲독일 14만7065명 ▲영국 12만5856명 ▲터키 9만980명 ▲중국 8만3849명 ▲이란 8만3505명 ▲러시아 4만7121명 등이다.

또 국가·지역별 누적 사망자는 ▲미국 4만2364명 ▲이탈리아 2만4114명 ▲스페인 2만852명 ▲프랑스 2만292명 ▲영국 1만6550명 ▲벨기에 5828명 ▲이란 5209명 ▲독일 4862명 ▲중국 4636명 ▲네덜란드 3764명 등이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에도 여전히 붐비는 도쿄의 지하철 개찰구. 2020.04.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WHO "일본 증가세 우려스러워"…향후 2주가 기로

가사이 다케시(葛西健)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사무국 사무국장은 21일 온라인 회견을 통해 "일본내 감염자 수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가사이 국장은 "일본은 아직 대규모 도시 내 감염이 발생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NHK에 따르면 이날 11시 53분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일비 351명 늘어난 1만1869명이다. ▲일본 국내 확진자 1만1143명 ▲크루즈선 712명 ▲전세기 확진자 14명을 더한 것으로 집계 수치는 NHK가 각 지자체 발표를 취합한 것이다.

특히 도쿄(東京)도에서 연이어 세자리 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엔 10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3184명으로 집계됐다. 그 외 오사카(大阪)부에서 85명, 지바(千葉)현 22명, 가나가와(神奈川)현 17명, 사이타마(埼玉)현에서 1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감염자 수가 증가하자 일본 내 여론도 일본 정부에 회의적으로 바뀌었다. 이날 아사히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57%였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3%가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2주가 코로나19 확대 여부를 가를 중요한 시기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날 NHK에 따르면 가쿠 미쓰오(賀来満夫) 일본 도호쿠(東北)의과약과대학 특임교수는 "앞으로 2주간 정도가 감염이 확대될지 여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 대해 그는 "낙관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일일 확자수를 보면 도쿄도에서는 전날보다 줄어드는 날이 있고, 효고(兵庫)현 등처럼 며칠 간 분명하게 감소한 지역도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2주 정도의 추이가 긴급사태 선언에 따라 우리들(일본인)의 행동이 바뀌었는지 평가를 내릴 중요한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쿠 교수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비록 한번 감염자 수가 줄었다고 해도 바이러스는 방심한 순간 감염자 수가 증가서로 바뀔 우려가 있어 제어가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어 "5월 6일에 긴급사태선언을 한번에 해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라며 "유행상황을 보면서 연장하거나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코로나19(COVID-19) 대응 태스크포스(FT)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옆에서 그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04.19 bernard0202@newspim.com

◆ 트럼프 "미국으로 이민중단 행정명령 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사태 대응과 미국 내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으로의 이민을 잠정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보이지 않는 적의 공격과 우리의 위대한 미국 시민의 일자리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고려해 미국으로의 이민을 잠정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적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보이지 않는 적'은 코로나19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결심을 하게 된 배경, 적용 시기 및 대상, 법적 근거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솅겐 지역' 26개 국가와 영국과 아일랜드, 그리고 중국 등에서 지난 2주 동안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이민 및 비(非)이민 비자 발급을 포함한 모든 일상적인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했다. 다만 비상(emergency) 비자 발급은 계속해왔다. 의료 전문가에 대한 비자 발급에 대해서도 열려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최근에는 인력난으로 농작물 수확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임시 H2A비자 규정을 완화, 관련 농가가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21일 오전 1시 220 기준 미국 내 누적 확진자는 78만459명, 누적 사망자는 3만7793명이다. 존스홉킨스대학의 CSSE 집계치와는 차이가 있다.

주(州)별 확진자는 ▲뉴욕 24만7543명(이하 사망 1만4347명) ▲뉴저지 8만8806명(4377명) ▲메사추세츠 3만9643명(1809명) ▲펜실베이니아 3만4005명(1366명) ▲캘리포니아 3만3862명(1223명) ▲미시건 3만1927명(2466명) ▲일리노이 3만1508명(1359명) ▲플로리다 2만7050명(822명) ▲루이지애나 2만4523명(1328명) ▲텍사스 2만45명(523명) 등이라고 NYT는 전했다.

[시드니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항공기. 2020.04.21 goldendog@newspim.com

◆ 호주 '버진항공' 법정관리...항공대기업 코로나 파산 1호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자발적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전 세계 대형 항공사 가운데 코로나19로 파산한 첫 사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버진항공은 전부터 실적 부진에 빠져 있었지만, 코로나19에 의한 항공 수요 급감에 추가타를 얻어맞았다"고 지적했다.

자발적 법정관리란 호주의 기업 파산 절차 중 하나로 기업이 부채를 상환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때 선언한다. 이사회에서 임명한 법정관리인이 회생 방안을 강구한다. 버진항공은 대형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간부 4명을 지명했다.

버진항공의 부채 총액은 약 50억호주달러(약 3조9000억원)이다. 회사는 호주 정부에 14억호주달러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버진항공은 영국 '버진 레코드'를 창업한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버진그룹의 호주 자회사로 설립됐다. 2000년 호주 국내선에 진출해 저가를 무기로 노선을 적극 확대해 왔다.

하지만 저가항공사(LCC)들과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경영이 악화됐다. 지난해 6월 결산까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노르웨이의 LCC '노르웨이 에어셔틀'도 20일(현지시간) 스웨덴과 덴마트의 4개 법인이 파산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사업은 정부의 휴업 지원책으로 멈춰 있는 상태지만 사실상 파산 상황에 있다.

에어셔틀은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에 구제 금융을 요청했지만 불발되면서 사업 단념을 결정했다. 에어셔틀의 파산으로 인해 스웨덴과 덴마크에서는 약 47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에어셔틀은 유럽과 미국을 연결하는 저가 노선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코로나19에 의한 전 세계적인 이동제한 조치 등에 직격탄을 맞았다. 제이콥 쉬램 CEO는 "코로나19는 항공 업계에 전례 없는 타격을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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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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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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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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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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