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마이너스 유가' D의 공포···환시 발작···월가 패닉

기사입력 : 2020년04월22일 00:58

최종수정 : 2020년04월22일 07:44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사상 초유의 '서브 제로' 유가는 원유 생산자나 트레이더들이 원유를 구매하는 상대방에게 돈을 주고 물량을 인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원유 수요가 붕괴, 이른바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의 감산 결정에도 저장 시설을 더 이상 구할 수 없을 만큼 재고 물량이 넘쳐나면서 벌어진 일이다.

미국 오클라호마부터 남아공과 캐리비언, 브라질까지 더 이상 원유를 추가로 저장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면서 매입 수요가 사실상 실종됐고, 만기를 코앞에 둔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물론이고 6월물도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리꽂힐 움직임이다.

원유 저장 시설로 연결된 송유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번 사태는 트레이더들의 투기적인 베팅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수급 교란과 경기 한파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월가는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마이너스 유가가 추세적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 경우 디플레이션을 포함해 거시경제 전반에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다.

오일 쇼크는 상품 통화에 하락 압박을 가하는 한편 미국과 독일 등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국채 매입을 부채질하는 등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21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장 초반 5월물 WTI 선물이 배럴당 마이너스 4.51달러에 거래, 서브 제로 영역을 벗어나지 못했고, 6월물도 30% 급락하며 배럴당 14.30달러까지 밀렸다.

시장의 전망은 흐리다. 도이체방크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원유시장의 펀더멘털이 사실상 붕괴됐고, 단시일 안에 회복되기 어렵다"며 "유가는 반등을 이루더라도 재차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마이너스 유가가 코로나19 팬데믹에 침체 위기를 맞은 지구촌 경제에 이중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4주간 22만명을 웃도는 미국의 대량 실직 사태와 바이러스 공포에 따른 수요 침체, 여기에 유가 폭락은 일제히 디플레이션 신호에 해당한다고 해석했다.

유가뿐 아니라 구리부터 옥수수까지 상품시장 전반에 걸쳐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고, 이른바 D(Deflation)의 공포를 부추길 만 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미국 5년 만기 물가연계채권(TIPS)은 앞으로 5년간 인플레이션이 매년 0.56%에 그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서브 제로 유가가 지속될 경우 석유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적자와 대규모 부채에 허덕이는 셰일 업체들이 파산 위기를 맞는 한편 이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셰일 업계에 돈줄을 제공한 금융업체 역시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 유동성 경색과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미 에너지 섹터 투자에 집중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금융시장에 후폭풍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종목명 USO로 거래되는 원유 ETF는 개장 직후 20% 급락하면서 거래가 중단됐고, 그 밖에 대표 상품들도 일제히 오일 쇼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 원유 수입 중단을 포함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원유 시장의 교란이 해소되기 전까지 의미 있는 유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외환시장을 필두로 마이너스 유가 충격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날 장중 노르웨이 크로네화가 달러화 대비 0.7% 가량 하락, 달러/크로네가 10.51크로네에 거래됐다.

캐나다 달러화 역시 미 달러화 대비 0.4% 내렸고, 스웨덴 크로나화도 0.5% 후퇴했다. 러시아 루블화도 2% 급락하며 3주간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원유 관련 통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0.567%에 거래됐고, 같은 만기의 독일 국채 수익률도 3bp 가량 내리며 마이너스 0.476%를 나타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와인버그 상품 리서치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모두 충격에 빠졌다"며 "지난 100년간 유지됐던 원유 시장의 질서가 한 순간에 붕괴됐다"고 말했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