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23일 저녁 김종인에 비대위원장직 제안
"70년대 이후 출생자 대권후보 등장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당 수습을 위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도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3일 저녁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체제가 도입되면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대비, 대선주자를 키우는 한편 김 전 위원장이 이전부터 강조한 '40대 기수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 결과 관련 특별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20.04.16 kilroy023@newspim.com |
◆ 김종인 "70년대 출생자가 대권 후보로 등장해야"…'830세대 기수론'까지 탄력받나
김 전 위원장은 "가급적이면 70년대 이후 출생한 사람이 다음 대권 후보로 등장했으면 하는 게 내 바램"이라며 39살의 나이로 취임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같은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통합당의 당선자들 가운데 3040세대, 젊은 당선자들을 지도부 전면으로 내세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최소한 올해 말까지 전권을 쥐고 차기 대선 후보를 배출할 수 있을 때까지 당을 변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차기 당권주자를 양성해야 하는 것도 비대위의 몫이다. 특히 통합당은 당권과 대권이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어,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로부터 1년 6개월 전 모든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하도록 당헌에 규정하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통합당 당선자 중 40대는 총 11명이다. 김형동(경북 안동·예천, 75년생), 정희용(경북 고령·성주·칠곡, 76년생), 황보승희(부산 중·영도, 76년생), 김병욱(경북 포항남·울릉, 77년생) 당선자 등이 있다.
70년대 초반생까지 포함하면 김웅(서울 송파갑, 70년생), 배준영(인천중·강화·옹진, 70년생), 김은혜(경기 성남분당갑, 71년생), 강민국(경남 진주을, 71년생), 전봉민(부산 수영, 72년생),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73년생) 당선자 등이 세대교체 리더로 꼽힌다.
김웅 당선자는 베스트셀러인 '검사내전'의 저자이자 공수처, 검경수사권 조정 등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에 비판적인 의견을 드러낸 대표적인 인물이다. 혁신과 쇄신을 내세우는 통합당 입장으로서는 국민 지지도가 높은 김 당선자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새로운보수당 출신이자 3선인 유의동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오랜 국회 경험을 쌓은 김병욱 당선자, 당 대변인을 지내며 재선에 성공한 김성원 의원도 김종인 전 위원장이 고려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
당 내에서는 70년대생을 넘어 '830세대(1980년대생·30대·00학번) 기수론'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해당되는 사람은 배현진(서울 송파을, 83년생) 당선자가 있다. 미래한국당까지 범위를 넓히면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김예지(80년생) 당선자, 탈북민 출신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82년생) 당선인도 포함된다.
배 당선자는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이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체제에서 영임돼 송파을 당협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4.43% 차이로 누르고 국회에 입성한다.
이번 총선에 앞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한 김세연 의원은 지난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미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개의 패러다임이 거대하게 작동하던 것은 수명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830세대로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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