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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기 정상화' 주장에 '시기 상조' 역풍도 거세져

기사입력 : 2020년04월24일 04:19

최종수정 : 2020년04월24일 06:12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에서 코로나19(COVID-19)와 관련한 규제를 조기 해제하려는 움직임이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주 미국 위스콘신주와 오하이오, 켄터키주 등에선 코로나19 감염 피해를 막기 위한 자택 대피령과 영업 제한 조치 등의 해제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들을 "애국자들"이라고 두둔한 가운데 이번 주 들어 봉쇄 해제 촉구 시위는 뉴욕주와 펜실베니아주로까지 확산됐다. 

이같은 요구에 맞춰 미국의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등 남부 3개 주 등은 지난 20일 자택대기 등 봉쇄령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곳 주지사들은 모두 여당인 공화당 소속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총대를 멨다. 그는 당장 24일부터 이미용실과 실내 체육관 등의 영업 규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다음 주부터는 테이크아웃만 허용됐던 레스토랑과 극장도 영업이 제개된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애리조나주 라스베거스의 캐롤린 구드먼 시장도 관내 카지노 시설과 음식점 등의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이 시기 상조라는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성급한 정상화 조치가 가까스로 불길을 잡은 코로나19 사태에 기름을 부을 것이란 우려다. 

워싱턴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는 지난 22일 자신들의 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는 각각 6월 5일, 6월 19일 이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백악관 내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전문가들도 조지아주의 조기 정상화 방침이 너무 성급하며 감염 사태 재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는 강력한 우려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조기 정상화'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켐프 주지사를 치켜세웠던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백악관 브리핑에서 "나는 조지아주의 조치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발 물러섰다. 

구드먼 시장도 CNN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성급하게 카지노 영업을 재개했다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 어떡할거냐"는 질문에 "그것은 카지노 회사가 책임질 일이다. 나는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구드먼 시장의 발언에 대해 "과학적 근거도 없이 공직자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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