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라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전 세계 노동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16억명의 비공식 경제 부문 노동자들이 생계 수단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진단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LO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비공식 부문 노동자 20억명의 임금이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된 첫 달에 평균 60%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실업 위기와 그로 인한 여파가 3주 전 우리의 예측에 비해 더욱 심화됐다"고 말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15일(현지시간) 한 노숙자가 마스크를 쓴 채 거리에 누워 동냥하고 있다. 2020.04.16 [사진=로이터 뉴스핌] |
ILO는 비공식 부문 노동자들은 복지나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재택근무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경제 위기 시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라이더 사무총장은 "수백만명의 노동자들에게 소득이 끊긴다는 것은 식량, 안전, 미래가 없어진다는 의미이며, 전 세계 수백만 개의 사업체가 간신히 생존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이들을 돕지 않으면 이들은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ILO는 각국의 봉쇄 조치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2분기 근로시간도 3주 전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LO는 2분기 전 세계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이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보다 10.5% 감소해 총 3억500만명의 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 중앙아시아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부문별로는 제조업, 숙박업, 식음료 서비스, 도매와 소매 부문, 부동산 부문 등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ILO는 3주 전인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분기 전 세계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이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총 1억9500만명의 정규직 일자리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ILO는 "올해 글로벌 일자리 상황은 전적으로 하반기 세계 경제가 얼마나 회복하느냐, 또한 경제 회복기에 경기부양책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기존 일자리를 보호하고 노동 수요를 끌어올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전례 없는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하고 있는 각국 정부에 실업급여 지불 속도를 끌어올리고 지원 대상을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확대하고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지원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이더 사무총장은 "팬데믹과 일자리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가장 취약한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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