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코로나19 장기화·이스타항공 인수 난항...제주항공 '난기류'

기사입력 : 2020년05월06일 06:02

최종수정 : 2020년07월23일 13:55

1분기 영업손실 600억 넘을 것으로 예상...2분기 더 큰 적자 전망
이스타항공 노사 갈등·해외 심사 연기 등 인수 차질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유례없는 위기에 놓인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 맏형 제주항공도 올해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야심차게 추진한 이스타항공 인수 역시 해외경쟁당국의 심사 지연, 이스타항공 노사갈등 등 외부 변수로 계획에 차질을 빚으며 제주항공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2020.03.15 bjgchina@newspim.com

◆ 코로나19 직격탄...2분기 더 큰 문제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2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4.0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609억, 350억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 하고 있는 2분기 예측은 더 좋지 않다. 매출액은 16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94% 줄어들고, 영업손실도 688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계 전체가 고사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이 같은 전망은 예견된 결과다.

항공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 축소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것이 결정적이다. 현재 제주항공은 전체 국제선 82개 노선 중 단 3개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98%가량 급감한 수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을 기대했지만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로 어느 국적사도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며 "2분기 실적도 1분기보다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스타항공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 중단에 들어간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이스타항공 발권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24 mironj19@newspim.com

◆ 연이은 악재...이스타항공 인수 '가시밭길'

이 같은 실적 부진 전망 속에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과의 인수합병도 각종 악재가 겹치며 제주항공의 근심을 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달 28일 당초 29일이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을 '미충족된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예상하여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해외경쟁당국인 태국, 베트남에서 기합결합 심사 승인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이 이유였다.

여기에 이스타항공 내 구조조정을 눌러싼 노사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전체 직원 1600여명 중 350여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추진하고 있지만 노동조합의 완강한 반대에 막힌 상황이다. 노조는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물론, 정리해고를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제주항공을 향해서도 칼끝을 겨누고 있다. 제주항공이 일선에 나서 고용승계를 보장하라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2월 직원들에게 임금의 40%를 지급한 데 이어 3월부터는 전액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4대 보험료도 체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의 상황이 악화할수록 인수를 앞둔 제주항공의 재정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항공업계 추가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자체적인 고용안정 노력을 못 박은 것도 변수다.

앞서 손명수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지난 29일 항공사 CEO 간담회에서 "항공사 스스로 고용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자본 확충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돼도, 그렇지 못하더라도 제주항공에는 모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인수와 관련해서는 저희가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조직슬림화'는 정상적인 수순으로 봐야 한다"며 "다만 정부가 고용안정을 강조하고 있어 이스타항공 인수를 앞둔 제주항공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