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앨러모스연구소 "코로나19 변이 추적 계속할 필요"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지난 연말부터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출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코로나19)가 그 후 돌연변이를 일으켰으며, 이렇게 지배적이게 된 변종 바이러스는 훨씬 더 전염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의 초미세 원형태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5일(현지시간) CNBC뉴스는 로스 앨러모스 국립연구소(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연구진이 최근 국제 생물학 학술논문 저장소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 전염력이 더욱 세진 새로운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난 2월초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퍼져나갔으며 지난 3월 말에는 미국과 캐나다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지배적인 바이러스가 됐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미 듀크대학, 영국의 셰필드대학교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인플루엔자데이터공유이니셔티브(GISAID)로부터 수집한 수천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분석, 14개의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이 돌연변이는 바이러스가 숙주로 유입되는 다기능 메커니즘인 스파이크 단백질에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는 'Spike D614G' 돌연변이가 긴급한 우려사항이라고 적시했다. 이것이 유럽에서 시작해 새로운 지역으로 전파된 뒤에 빠르게 지배적인 형태가 되었을 뿐 아니라, 높은 전염력에다 기존 면역의 부족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고 습도가 높아지는 환경에서도 쉽게 쇠약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첫 백신이 공급되기 전까지 기간 동안 항원소변이(antigenic drift)와 면역학적으로 관련된 돌연변이의 축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바이러스의 중요한 진화적 변이를 놓치면 백신의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연구진들은 경고했다.
해당 연구는 아직 동료 심사(peer-review)를 거치지는 않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돌연변이 요약표. D614G 외의 모든 다른 돌연변이는 남아 있는 것이 희박하다.(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 연구 논문) [자료=bioRxiv] 2020.05.06 herra79@newspim.com |
현재 전 세계에서는 100종의 백신이 개발 중에 있는데, 만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절성 독감처럼 올 여름 확산이 진정되지 않으면 더 변이를 일으킬 수 있고 이로 인해 잠재적으로는 백신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상당수 백신 연구자들은 발병 초기에 보건당국에 의해 추출된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기본 바탕으로 백신을 개발 중이다.
앞서 지난 3월 초 중국 베이징대학과 상하이 파스퇴르 연구소는 두 개의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를 발견했고, 이것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