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12차 재판서 "직원이 알아서 표창장 발급"
입시비리 의혹 증인 줄줄이 법정 출석
6월부턴 사모펀드 투자 의혹 본격 심리…조범동 신문 예정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사건을 맡고 있는 재판부가 정 교수에게 "(상장 위조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그게(총장 직인 파일) 왜 본인 컴퓨터에서 발견이 됐느냐"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7일 오전 정 교수의 12차 공판기일을 열고 증인 신문에 앞서 피고인 측이 각 제출한 의견서 내용을 확인하는 절차를 가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자녀 부정 입시 및 가족 투자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0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10.23 mironj19@newspim.com |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이 과정에서 정 교수 딸이 동양대 표창장을 발급받은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변호인은 의견서를 통해 해당 표창장을 동양대로부터 지난 2012년 9월 7일 발급받았으나 딸 조 씨가 이듬해 이를 분실해 동양대 조교로부터 재발급 받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같은 정 교수 측 주장에 "재발급 받은 상장의 발급 직원 이름도 모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다른 직원이 재발급을 해 줬고 정 교수는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왜 본인의 컴퓨터에서 동양대 총장 직인 파일이 발견 됐는지 의견서를 내달라"면서 "피고인은 자기가 작업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직원이 자신의 컴퓨터로 한 것인지, 아니면 피고의 컴퓨터로 몰래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 정 교수 측이 주장하는 '전자 직인'의 존재를 증멸할 수 있는 아들의 동양대 수료증을 언급하며 "아들 수령증은 인주가 안 번진다고 했는데 지금 갖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정 교수 측이 "검찰에서 압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으나 검찰은 이를 압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이같은 상황에 "또 잃어버린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진 증인 신문에서도 정 교수 측에 불리한 증언들이 나오기도 했다.
우선 이날 재판에서는 장영표 단국대 교수가 정 교수 딸을 논문 제1저자로 등재해 주며 '스펙 품앗이'를 해 줬다는 의혹과 관련한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장 교수의 논문이 해당 학회에 등록됐다 직권 취소되는 과정에 관여한 증인 정모 씨는 관련 정황에 대해 설명했다.
정 씨는 "(장 교수가) 저자 역할은 자신이 혼자 했고 나머지는 없다는 취지로 학회에 소명했다"며 "장 교수 논문 취소는 연구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당시 부정행위 해당사항은 연구윤리위원회 승인 허위 기재와 부당한 저자 표시 등 크게 2개"라고 말했다.
장 교수의 아들도 증인으로 법정에 나왔다. 장 씨가 고교 3년간 정 교수 딸과 같은 동아리를 하면서도 별다른 친분이 없었다는 취지로 증언하자 검찰은 "아버지가 정 교수 딸의 스펙을 쌓는 데 도움을 줘서 증인도 조 전 장관 도움을 받은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장 씨는 "대가성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저희 아버지가 서로 인턴십을 해 준 것이 저를 잘되게 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재판부는 이달 말까지 정 교수의 입시비리 관련 증인 신문을 마무리짓고 다음달부터 사모펀드 투자 의혹 관련 심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오는 6월 11일에는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 씨가 증인으로 채택됐고 다음 기일인 같은달 18일에는 조 전 장관 청문회 준비단 팀장이었던 김미경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의 증인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