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주주 보상 없어"
'자녀 경영권승계 포기' 발언에도 "주주들이 결정할 사안"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거버넌스포럼)이 경영권 승계 논란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문에 대해 부정적인 논평을 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0.05.06 dlsgur9757@newspim.com |
거버넌스포럼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의도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과 책임 범위,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 피해자에 대한 납득할만한 보상대책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경영승계 및 노조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자신의 아이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대해 거버넌스포럼은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발생했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에 대한 언급은 물론 삼성물산 주주 등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가 없었다"며 "삼성그룹 내 주요 상장사들의 이사회가 전체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 없이, 형사사건 재판부가 요구한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내용만 언급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경영권 승계는 이 부회장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삼성전자 등 개별 회사들의 주주들이 정할 문제"라며 "이번 사과문은 당면한 형사재판에서의 형량을 낮추기 위한 노력 그 이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대한민국 기업거버넌스 개선 및 지속가능 성장이라는 비전 달성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포럼 주요 회원으로는 이재웅 소카 대표, 강성부 KCGI 대표,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장덕수 DS자산운용 대표, 조윤남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초대 회장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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