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간지 인터뷰서 '민주·개방사회 간 공조' 주장
"코로나19, 시진핑 독재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것"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코로나19(COVID-19) 책임론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중국을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미국이 중국과 공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끈다. 그는 민주주의 개방사회 간 국제공조를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소로스는 독일 '아우크스부르거알게마이네차이퉁'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위기와 관련해 미국이 중국과 긴밀하게 공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우리의 민주주의적 개방사회를 보호하는 동시에 기후변화, 코로나19 등을 이겨내기 위한 공조의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는 등의 미중 갈등은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국제공조를 어렵게 만든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 사태의 심각성을 은폐한 바람에 전 세계적인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해 왔다.
소로스는 코로나19 위기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독재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 주석이 종신 집권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입지를 확보했지만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편, 소로스는 "트럼프 대통령도 '독재자'가 되고 싶어 하겠지만, 미국은 헌법이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집권으로 미국이 약해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상을 초월하는 그의 행보 때문에 자멸할 것이란 얘기다.
한편, 앞서 이코노믹인텔리전트유닛(EIU)은 지난주 비록 중국이 코로나19로 국제사회의 비난 대상이 되고 잇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파워는 서양에서 동양으로 넘어가는 것을 재촉하고 있고 힘의 균형이 베이징 쪽으로 기울게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헤지펀드의 전설'로도 불리는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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