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회장단 회의…법인세 인하, 규제개혁 등 10개 요구
손 회장 "세계 경제 내년 코로나19 이전 상태 회복 여러워"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13일 "세계 경제가 내년 이후까지도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회복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 회의 인사말에서 "지금 세계는 국내적·국제적인 인적 교류가 차단되고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공급망도 교란되는 등 경제 활동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수출입의존도가 세계 최상위권이며 글로벌 밸류체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실물경제에 대한 충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며 "2분기에는 기업 매출 격감과 영영이익의 대규모 적자전환을 비롯한 소비, 생산, 투자, 고용 등 실물경제 지표 악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손경식 회장을 비롯한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단이 1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회장단회의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총] 2020.05.13 yunyun@newspim.com |
손 회장은 "많은 기업들이 현재와 같은 출혈 경영 상태가 몇 개월 더 지속된다면 심각한 상황에 봉착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해외생산 기지 가동중단에 따른 손실까지 국내 본사가 감당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앞으로도 경영안정자금과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규모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환경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이후에 세계 경제환경은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탈세계화' 같은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 경제와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고용의 질과 양을 고도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기업 활력을 제고하고 국내생산에 대한 투자 매력 국가로 거듭나는 경제 제도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해외에 나간 우리 기업들이 국내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 환경의 상징적 지표인 법인세를 글로벌 스탠다드를 감안한 적정 수준으로 인하해 기업들의 미래 산업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확충해야 한다"면서 "규제개혁도 선도적으로 강도 높게 추진하는 것이 정책적 의미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다른 선진국들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어 대등하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하고 보다 유연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노동제도를 만들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회원사와 업종별 단체에서 규제완화와 세제지원에 관해 건의한 사항들을 논의했으며 경총은 이러한 건의사항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수렴된 건의사항에는 ▲법인세 인하 ▲투자세액공제제도 및 이월결손금제도 개선 ▲근로시간제도 개선 ▲화평·화관법 규제 완화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률 인하 등 총 10개 과제가 포함됐다
손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달 경기도 이천에서 발생한 물류창고 화재도 언급했다. 그는 "많은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따.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기업들이 산업안전 활동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자율적 기부도 각자의 위치에서 경제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좋은 취지인 만큼 많은 기업인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2월 경총이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단 회의를 공식 회의체로 격상한 후 처음 열렸다.
손 회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동현수 두산 부회장,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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