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증거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그 휴대전화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성착취물 등 디지털성범죄를 수사 중인 경찰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휴대전화 중 갤럭시 S9의 암호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박사방 공범에 대한 경찰 수사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쯤 조주빈의 갤럭시 S9 휴대전화 암호를 해제해 서울지방경찰청 수사팀에 인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n번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핵심 운영자 조주빈 씨가 지난 3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0.03.25 leehs@newspim.com |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조주빈을 체포할 당시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휴대전화 9대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7대는 암호를 풀었으나 범행과 관련된 별다른 자료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대는 조주빈이 소지하고 있던 아이폰X와 집 내부 소파 아래 숨겨 놓았던 갤럭시 S9이다.
조주빈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7대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는 순순히 제공했으나 이 두 개 휴대전화 암호 제공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협조를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이 휴대전화에 범행과 관련한 핵심 증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암호 해제 작업을 벌여왔다.
경찰은 이 휴대전화를 바탕으로 조주빈 측에 암호화폐 등을 건넨 유료회원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아직 암호를 해제하지 못한 조주빈의 휴대전화 아이폰X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도 계속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주빈 휴대전화 안에 있는 내용에 대해선 서울지방경찰청 수사팀에 인계하고 적법절차를 거쳐 하나하나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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