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봉하마을行…통합당 대표급 인사로서는 4년만
광주 이어 봉하마을 방문…당 쇄신·외연확장에 방점 찍은듯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향한다.
20일 미래통합당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최근 노무현재단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 초청장을 받고 이에 화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8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한 적이 있고, 우리 당 대표들이 참석한 예도 많다"며 "국민통합의 의미도 있고 추도식이기 때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광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5·18민주화운동 40주기인 지난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문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2020.05.18 leehs@newspim.com |
노무현재단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번 추도식 규모를 예년의 30분의 1 규모로 대폭 축소했다. 이에 따라 통합당에서는 유일하게 주호영 원내대표에게만 초청장을 보냈다.
통합당에서 당대표급 인사가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4년 만의 일이다. 지난 2016년 정진석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참석한 이후 처음인 셈이다.
황교안 전 대표는 당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지만 같은해 추도식에는 불참했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2018년 5월 추도식에 불참한 바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2017년 추도식에 바른정당 원내대표 신분으로 참석했었다. 이후 3년만에 통합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신분으로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취임 후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를 찾았다. 그리고 두 번째 외부 일정을 봉하마을로 잡았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주 원내대표가 당 쇄신 및 중도 확장에 나서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 내에서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평가받는 주호영 체제에서 외연 확대를 위해 극우세력과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광주를 찾아 과거 자유한국당 인사들의 5·18 망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한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기도 했다.
더불어 5·18 민주화운동 관련 3개 단체(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를 법정단체화하고 법적 근거에 따라 예산지원이 가능하도록 한 예우법 개정안 처리를 약속하면서 유족 단체 관계자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듣기도 했다.
지난해 황교안 대표가 광주를 찾아 물병세례를 받은 것과는 전혀 다른 그림이 연출됐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통합당 내에 눈에 띄는 주자가 없는 만큼, 주호영 원내대표도 결국에는 대권까지 생각하지 않겠냐"며 "이를 위한 외연 확장 차원에서라도 최근과 같은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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