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도 기존 자산배분 전략 그대로
주식·대체투자 등 위험자산 비중 25년말 65%까지 확대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국민연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변화에도 기존 해외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5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는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이 주재하는 2020년 제5차 회의를 열고, 주요 안건인 '2021~2025년 중기자산배분(안)'과 '2021년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모두 발언에 나선 박능후 장관은 "현재 국민연금은 보험료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기금이 축적되고 유동성이 풍부한 '기금 축적기'에 해당한다"며 "기금 축적기는 적극적인 기금운용을 통해 장기 수익률을 제고해 기금재정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우선 중기자산배분안의 경우 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을 5.2%로 확정했다. 또 이를 달하기 위한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2025년말 기준 주식 50% 내외, 채권 35%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로 설정했다. 다만 자산군별 세부 목표 비중은 기금운용 업무의 공정한 수행과 금융시장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주식, 대체투자 등 위험자산 비중은 2025년 65%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해외투자 역시 주식과 채권, 대체를 포함해 2025년 55% 수준까지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연초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이후 일부에서 국내자산 비중 확대 의견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이번 중기자산배분안 확정으로 위험자산 및 해외투자 확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중기자산배분 및 2021년도 기금운용계획안 [자료=보건복지부] |
중기자산배분안이 의결됨에 따라 기획재정부에 제출하는 2021년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도 확정됐다.
2021년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국내주식 16.8%, 해외주식 25.1%, 국내채권 37.9%, 해외채권 7.0%, 대체투자 13.2%로 정해졌다. 예상 총 투자금액은 849조4000억원이며 세부항목으로는 국내주식 142조5000억원, 해외주식 213조2000억원, 국내채권 322조원, 해외채권 59조4000억원, 대체투자 112조3000억원 등이다.
박능후 장관은 "금융시장 모니터링과 함께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투자 다변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하는 장기투자로서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내년도 예상 기금 수입은 125조6484억원, 지출은 29조23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