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의원, 3월 대광위에 교산선 노선 제안
거리 짧아 경전철 가능성..다음달 노선 확정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하남 교산신도시를 서울과 연결할 '송파~하남간 도시철도(가칭 교산선)'는 오금역에서 송파나루역을 지나 잠실역을 연결하는 경전철로 놓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남시가 지역구인 이현재 무소속 의원이 지난 3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제안한 교산선 노선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이 제안한 노선은 하남시청역에서 교산, 감일을 지나 오금역에서 멈추지 않고 9호선 송파나루역, 2·8호선 잠실역까지 연결된다. 잠실역과 송파나루역에서 각각 2, 9호선 환승이 가능해 강남까지 이동이 수월하다.
이현재 의원이 제안한 교산신도시 지하철 노선도 [제공=이현재 의원실] |
이 의원은 "3호선은 서울 중심부가 아닌 수서 등 외곽방향으로 연결돼 하남시민들의 이용률이 저조하고 경제성도 떨어져 운영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3호선 오금역을 지나 잠실역까지 연결, 9호선과도 환승이 가능한 노선으로 변경 추진해 하남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지하철 계획을 변경키로 한 이유와도 일치한다. 국토부는 지난 21일 교산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서 애초 3호선 연장을 계획했으나 오금역보다 강남 접근이 더 쉬운 곳에 환승역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승범 국토부 공공택지기획과장은 "교산지구 주민들이 어디로 출퇴근을 할지 분석한 결과 강남, 잠실 수요가 많았다"며 "3호선이 연장될 경우 이동시간이 길어 강남 접근성을 높일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산신도시 지하철 계획도 '3호선 연장'에서 '송파~하남간 도시철도 건설사업'으로 변경했다.
부동산업계도 잠실~하남시청역 신설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국토부는 송파~하남간 도시철도 연장이 12㎞라고 밝혔는데, 이 의원이 제안한 노선의 길이도 대략 12㎞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금역이 종착역이 아니라는 의미는 새 지하철 노선을 만들겠다는 뜻"이라며 "강남 접근성 향상을 위해 2,9호선과 환승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노선 길이가 짧아 일반 지하철보다 규모가 작은 경전철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우이신설선이나 신림선과 같이 서울에 도입되는 신규 노선은 수요와 사업성을 고려해 대체로 경전철로 만들어진다. 창릉신도시 광역교통대책으로 추진하는 고양선도 경전철로 계획 중이다.
본선 연장과 경전철을 놓고 부동산업계 의견은 분분하다. 3호선이 연장될 경우 이동시간은 길어지지만, 환승하지 않아도 되고 도심 확장 효과도 볼 수 있다. 경전철의 경우 강남 접근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환승을 해야 하고 규모가 작아 승객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호선은 개포, 대치동 등 주거지로 연결이 되고 2·9호선은 업무지구로 직결되기 때문에 신도시 주민들 출퇴근 수요를 감안하면 2·9호선 환승이 효율성이 높다"며 "장기적으로도 신도시에 인구가 꾸준히 유입될 수 있도록 업무지구와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노선이 확정되지 않은 지하철 계획을 먼저 발표하면서 부동산시장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승범 과장은 "지하철 계획 외 도로 등 신도시 교통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인허가 절차를 앞당길 필요가 있었다"며 "지하철 개통 전 입주 초기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광역버스 등을 임시 운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송파~하남간 도시철도는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총 사업비는 1조5000억원이다. 국토부와 서울시, 하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이달 중 협의체를 구성하고 빠르면 다음달 최종 노선을 확정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