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이 영화는 <아몬드>를 쓸 때 했던 생각을 다른 방향, 장르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27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침입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손원평 감독과 배우 송지효, 김무열이 참석해 작품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나눴다.
'침입자'는 실종된 동생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가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베스트셀러 소설 <아몬드>를 집필한 손원평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침입자' 언론시사회에서 출연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김무열, 영화감독 손원평, 배우 송지효. 2020.05.27 alwaysame@newspim.com |
손 감독은 "영화인으로 오래 살았는데 이렇게 데뷔가 늦어질지 몰랐다"며 "기획한 지 8년 정도 됐다. 출발은 삶의 가치관이 전혀 다른 낯선 사람도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란 질문이었다. <아몬드>가 출산에 관한 여러 생각을 기반으로 쓴 작품인데 이 생각들을 소설과 전혀 다른 스릴러 장르로도 표현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영화는 캐릭터가 역방향으로 변하는 구조를 취한다. 평범했던 인물이 이상해지고 우위에 있었던 인물이 약해진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또 여동생이 빌런처럼 그려지는데 그걸 단선적으로 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오빠의 신경증 설정을 통해 관객이 '이게 상상인가?'란 생각을 하도록 연출했다"고 주안점을 짚었다.
영화의 결말이 이단·사이비종교로 연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요즘 사태(코로나19와 신천지)에 놀란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걸 기획할 때도 어디서든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계기로 수면 위로 드러날 뿐이지 늘 있었던 일인 걸 모두가 안다. 단지 재미를 위해 이 소재를 이용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극중 송지효는 가족이 되려는 여자 유진 역을 맡았다. 수수하고 소심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커다란 비밀이 숨겨져 있다.
송지효는 "그동안 밝은 캐릭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유진의 어두움에 매력을 느꼈고 욕심이 났다. 그동안 해오지 않은 캐릭터라 최선을 다해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뭘 참고하기보다 저의 어둡고 진지한 모습을 끌어내서 부각하려 했다. 또 캐릭터에 무게감과 생명력을 불어넣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배우 송지효가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침입자'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5.27 alwaysame@newspim.com |
김무열은 가족을 지키려는 남자 서진을 열연했다. 주목받는 건축가지만 25년 전 사라진 동생을 기다리며 신경증을 앓는다.
김무열은 "캐릭터의 직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신경증과 관련된 다양한 공부가 필요했다. (신경증 설정으로)다이어트도 했다. 제작진의 배려로 주차장에 농구 골대를 설치해서 빨리 점심을 먹고 동료 배우, 스태프와 농구를 했다. 학창 시절로 돌아간 거처럼 즐거웠고 다이어트도 아주 잘됐다"고 떠올렸다.
끝으로 손 감독은 "코로나19로 극장이 오래 쉬었다. 영화에 참여한 제작진이자 감독 입장에선 부담스럽고 조마조마하다. 그래도 이 영화가 (잘돼서)앞으로 개봉할 영화들에 좋은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 모두 안전 수칙을 즐기면서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의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침입자'는 오는 6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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