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코로나19로) 개봉이 계속 미뤄진 거에 대한 아쉬움은 없어요. 안전이 우선이죠. 물론 부담은 커요. 많은 분에게 저희 영화를 소개하고 싶지만, 혹시나 이로 인해 좋지 않은 소식이 들릴까 걱정이죠."
배우 송지효(39)가 신작 '침입자'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아몬드> 손원평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실종된 동생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후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송지효는 미스터리한 동생 유진을 연기했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침입자'에서 유진을 연기한 배우 송지효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0.06.05 jjy333jjy@newspim.com |
"그동안 밝고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제 이미지가 그렇게 변했어요. 그러다 보니 반대의 성향을 연기하고 싶단 갈증이 있었죠. 이번 '침입자'는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어요. 장르물이란 점도 그렇지만 캐릭터도 제가 해왔던 스타일이 아니라서 욕심났죠."
욕심난 작품인 만큼 외적인 부분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특히 유진은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내는 캐릭터. 송지효는 헤어, 메이크업부터 의상까지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
"유진은 변화가 커서 그 부분이 숙제였죠. 분장, 의상 실장님이 고생이 많으셨어요. 보시면 립스틱 색깔도 진해지고 잔머리도 점점 없어지죠. 의상도 포근한 모직에서 실크 소재로 바뀌었고요. 체중도 감량했어요. 감독님이 날카로움이 부각됐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매일 밤 10km씩 뛰면서 7kg 정도 뺐죠."
'침입자'의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 액션신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송지효는 극 말미 상대역 김무열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다. 김무열에게 목이 졸려 이마에 Y자 핏줄을 세우고 절규하는 송지효의 모습은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사실 전 한 게 없어요.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데 그저 (김)무열씨가 하는 거에 리액션했을 뿐이죠. 무열씨가 잘 해줘서 제가 뭔가를 억지스럽게 보태거나 끄집어내지 않아도 됐고 상황에 맞는 액션신이 완성된 거예요. 생각해보면 무열씨를 만난 게 행운이죠(웃음)."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침입자'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배우 송지효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0.06.05 jjy333jjy@newspim.com |
송지효는 '침입자' 홍보와 함께 현재 JTBC 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 촬영에 한창이다. 오는 7월 방송 예정인 이 드라마에서 송지효는 4년 차 생계형 독수공방 싱글맘을 연기한다.
"'침입자'를 작년에 전주에서 찍었는데 지금 드라마도 전주에서 찍고 있어요. 그때 전주의 밤과 지금 전주의 밤이 또 다르더라고요. 이번 드라마에서는 아마 '침입자'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볼 수 있으실 거예요. 이 작품이 제 인생의 마지막 로맨틱 코미디란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제가 또 나이가 있으니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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