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어떠한 저항도 하지 않은 흑인에게 테이저건(taser gun·전기충격기)를 쏘고 폭행한 백인 경찰관이 기소됐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이 제공한 바디캠 캡처본. [사진=CNN] |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관 타일러 팀버레이크는 흑인 남성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무력행사(use of force) 관련 규정을 어겨 테이저건을 쏜 혐의로 기소됐다. 그에게는 3건의 폭행과 구타 혐의가 적용돼 최고 징역 36개월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사건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이 졸려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정의구현과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미 전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가운데 나왔다.
사건은 지난 5일 오후 발생했다. 경찰관이 차고 있던 바디캠에 기록된 영상에는 경찰과 응급구조대원들이 남성과 대화하면서 병원에 가자고 응급차 탑승을 유도하던 중 남성은 길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고 계속해서 방향 감각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팀버레이크는 피해자에게 테이저건을 쐈고 남성은 소리지르며 바닥에 넘어졌다. 팀버레이크는 쓰러진 남성을 엎드리게 한 후 무릎으로 목과 등 사이를 압박했다. 응급구조대원도 그를 제압하는 것을 도왔고 팀버레이크는 피해자에게 수갑을 채웠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숨을 쉴 수 없다" "안 돼"라고 외쳤다.
영상을 본 검찰과 경찰은 전날 밤 팀버레이크를 체포했다.
에드윈 로슬러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서장은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해당 영상은 페어팩스 카운티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찰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며 이런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경찰 경력 8년째인 팀버레이크는 직위 해제됐으며 행정 조사도 받고 있다고 로슬러 서장은 전했다.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관들도 범죄 수사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직무에서 배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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