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로 유동자금 주택시장에...개발호재 지역 등 '주목'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정부의 주택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아파트값이 하반기 점차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부동산 유동자금이 풍부해진 데다 3기 신도시 교통망 확대를 포함한 굵직한 개발 호재도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공산이 커서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고 점진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 초저금리 및 전·월셋값 상승 영향...개발호재도 집값 끌어올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연 0.5%로 사상 최저인 탓에 아파트값이 내리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금리가 낮으면 은행 이자를 기대하기 어려워 현금이 부동산시장에 몰린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초저금리로 유동자금이 갈 곳이 없는 데다 은행 이자를 기대하기 힘든 집주인들이 전·월셋값을 올리고 있다"며 "현금이 아파트시장에 몰릴 거고 임대료가 오르면 매맷값도 함께 올라 수도권 아파트값은 적어도 가을까지 강보합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발 호재가 풍부한 지역은 각종 규제에도 아파트값 강세가 예상된다. 서울 용산 철도정비창,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3기 신도시 철도망 확장 등이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권 교수는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아파트값 상승을 막을 수 없다"며 "서울 용산구나 송파구 잠실동 등은 개발 호재 발표로 하락세를 멈췄고, 경기도에선 GTX 등 철도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인기 지역은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됐다. 매도 매물이 줄자 호가는 오름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상반기 강남3구 등 고가주택이 몰린 지역은 일부 급매물이 나와 아파트값이 주춤했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며 "풍부한 유동자금과 택지지구 개발의 토지보상금 등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값은 강보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청약 가점 낮은 수요자들 매매시장으로
특히 오는 7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청약 가점이 낮아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운 30~40대들은 매매시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함 랩장은 "서울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작년에 비해 입주물량이 감소하는 데다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돼도 청약 가점이 낮다면 분양을 받기가 어렵다"며 "(내 집 마련이 급한)일부 수요는 매매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맷값 9억원 미만 아파트의 반등도 예상된다.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경기도 오산·화성·남양주 등이 주요 지역이다.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에서 자유롭고 교통망 확대로 도심 접근성이 개선될 지역들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대출 규제가 덜한 지역이, 최근 주목을 받는 경기도 외곽지역은 올해 하반기에도 아파트값이 강보합할 것"이라며 "반면 경기도 주택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던 성남·용인·수원 등은 이미 아파트값이 크게 뛰어 상대적으로 수요가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