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아마존의 흑인 인권 시위 지지에 항의 메일을 보낸 고객을 향해 격분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의 시위 지지 성명을 보고 주문을 취소했다는 이 고객에게 "당신 같은 고객은 필요없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베이조스는 지난 7일 밤(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조지 플로이드 시위에 대한 아마존의 지지 성명을 공격한 한 고객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베이조스 CEO는 "내가 이전에 글을 올린 이후로 역겹지만 놀랍지 않은 수많은 이메일이 있었다"면서 "이런 종료의 증오는 어둠에 숨는 것이 허락돼서는 안 된다. 이것을 눈에 띄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베이조스 CEO는 "이것은 문제의 한 예에 불과하다"면서 해당 이메일을 보낸 고객의 이름 '데이브'(Dave)를 향해 "당신은 내가 기꺼이 잃고 싶은 종류의 고객"이라고 밝혔다.
베이조스가 공개한 이메일에서 고객 '데이브'는 "경제적 성공을 이룬 것을 보면 당신은 멍청이는 아닐 것"이라면서 아마존이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대해 지지를 담은 성명을 발표할 당시 자신이 아마존에서 쇼핑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프 베이조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6.09 mj72284@newspim.com |
그러면서 이 고객은 이처럼 아마존이 쓸데없는 일을 지지하는 것이 아마존을 망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고객은 "나는 주문을 취소했고 이런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을 안다"라면서 "당신의 기조를 유지하고 우리는 당신의 이익이 감소하는 것을 볼 것이며 그것을 비웃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해당 이메일에는 욕설도 빈번히 등장했다.
아마존은 다른 미국 대기업들과 함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운동에 대한 강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난주 아마존은 1000만 달러를 사회정의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히고 흑인에 대한 불공평하고 잔혹한 대우가 끝나야 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앞선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베이조스는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는 제목의 고객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 고객은 이메일에서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문구를 보는 것은 불편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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