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2분기 실적 기대치 웃돌 듯
"화물수송·운임 증가 영향"...하반기 여객 회복은 '글쎄'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던 항공주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2분기 예상 외에 호실적이 나올 거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다. 항공 수요는 폭락했지만, 운임 폭등에 따라 화물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항공 주가는 이러한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여객 회복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최근 워런 버핏이 항공 산업의 복구가 어렵다고 판단, 전량 매도하면서 항공주 향방에 투자자들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
[이미지=네이버금융] 2020.06.09 bom224@newspim.com |
9일 오후 1시 20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150원(0.72%) 오른 2만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 3월 20일 1만703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두 달동안 2배(100%) 정도 오른 상태다.
아시아나항공도 전날 대비 85원(1.97%) 오른 4400원에 거래 중이다. 3월 19일 기록한 52주 신저가 2270원에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들어 반등세를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1만9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150원(0.76%) 올랐다. 제주항공 연중 최저점은 3월 23일 1만950원이었다. 현재 80% 이상 올랐다. 티웨이항공은 전날보다 0.13% 하락한 3975원에 거래 중이다. 최저가 대비 100% 올라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항공 종목은 3월 폭락장 이후에 다시 100% 가까이 상승했다. 52주 신고가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예상외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다만 항공주의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선 증권가 시각은 엇갈린다. 최근 목표가 상향을 내놓은 곳이 있는 반면, 일부는 항공주 비중 축소를 권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대한항공 목표가를 기존 2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이달 상향했다. 여객수요 급감에 따른 손실을 화물이 커버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성봉 하나금투 연구원은 "2분기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기존 여객기를 통해 화물을 운반했던 수요가 화물기로 몰리면서 화물수송 증가와 화물 운임 급등이 시장 예상과 달리 흑자전환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화물 호조의 지속과 일부 국제선 노선이 재개되면서 수송 능력뿐 아니라 화물 공급능력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도 목표가를 2만5000원으로 올렸다. 글로벌 항공운송 업체의 최악인 상황은 지났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서 항공 여객수가 반등하고 각 정부의 지원으로 파산 위기를 넘겼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 여객수는 이달부터 점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투자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류제현 연구원은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운항 재개 움직임이 있으나 출입국 통제와 자가격리 등으로 수요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완화된 만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 수요의 회복 시그널이 확인되기 전까지 보수적 접근을 추천한다는 기존 의견을 유지한다"면서 "대한항공이 유상증자와 유휴자산 매각 등으로 선제적인 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기준 인천공항의 국제 여객 수송객수는 전년 대비 97.6% 감소해 사상 최악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수 증가율이 각각 -96.5%, -96.3%를 보였다. 반면 화물 수송량은 각각 13.5%, 4.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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