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한 서울, 청약 열기 견인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의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도 10년 만에 지방을 앞질렀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11일까지 올해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40.7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지방(18.3대 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지방을 앞지른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자료=부동산114] |
청약경쟁이 뜨거워지면서 10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도 늘었다. 올해 전국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130개 아파트(수도권 56개, 지방 74개) 가운데 경쟁률이 100대 1 이상인 곳은 16개다. 이 중 12개는 수도권 물량이다.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약 28%가 100대 1 이상 경쟁률을 기록한 것.
서울은 올해 분양한 8곳 중 절반인 4곳에서 100대 1이 넘는 청약률을 보였다. 공공분양인 마곡지구 9단지가 146.8대 1로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경기도에서는 33개 중 5개 분양 아파트가 100대 1 이상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만 2만5000여 명이 몰린 '과천제이드자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첫 공공분양 아파트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돼 청약수요가 대거 유입됐다.
인천에서는 지난 4월 공급된 '부평역한라비발디트레비앙'이 251.9대 1의 경쟁률로 지난 2000년 이후 인천 최고 청약성적을 기록했다. 비규제지역인 인천에서는 청약수요가 몰려 올해 분양한 아파트가 전부 1순위 마감했다.
수도권 전역에서 청약열풍이이 가장 두드러지는 지역은 단연 서울이다. 서울은 투기과열지구에 속해 최고강도의 규제를 적용 받고 있지만, 청약열기는 전국에서 가장 뜨겁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99.3대 1로, 100대 1에 육박한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며, 경기와 인천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다.
다음달 말부터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로 서울의 신규 아파트 공급감소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또한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책정돼 시세차익 기대감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수도권 청약열기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오는 8월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전매가능한 분양권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6~7월 청약시장에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는 8월부터 전매가 제한되고, 현재 논의 중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최대 5년 거주의무가 생기면 청약열기가 조금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