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미국서 웃고 중국서 울고…판권 수출과 표절의 딜레마

기사입력 : 2020년06월16일 16:01

최종수정 : 2020년06월16일 19:4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콘텐츠 열풍이 일면서 방송 프로그램의 판권 수출도 늘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판권 수출이 이뤄지는 미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표절 시비가 일어나고 있어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MBC는 지난해 '복면가왕'의 성공적인 판권 수출에 이어 최근 '마이 리틀 텔레비전' 미국판 방영 사실을 알렸다. 미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에서 한국 예능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중국에서는 표절 시비가 지속되고 있다. 심지어 법적 조치 이후에도 별다른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MBC] 2020.06.16 jyyang@newspim.com

◆ MBC 예능 연이어 '미국 진출'…'런닝맨' '창조101' 등 성공사례

MBC는 지난해 '복면가왕' 포맷을 미국 지상파 방송인 FOX 채널에 수출하며 미국 전역에 복면가수 열풍을 불게 했다. MBC '복면가왕'의 미국판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는 지난해 1월 첫 방송됐으며 약 10주간 방영될 분량이 한 시즌을 구성한다. 최근 시즌4까지 제작이 확정됐으며, 고정 패널로 닉 캐넌, 켄 정, 로빈 시크, 제니 맥카시, 푸시캣돌스 전 멤버 니콜 셰르징거 등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했다. 래퍼 릴 웨인 등 출연 복면가수들의 면면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 기세를 몰아 MBC는 최근 '마리텔'까지 미국 수출에 성공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원작으로 한 미국판 마리텔인 '셀레브리티 쇼오프'가 23일(현지시간) 미국 TBS(Turner Broadcasting System)채널에서 첫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 역시 방송 전에 온라인 방송으로 콘텐츠를 선보이고 대결해 탈락자를 선발하고, 살아남은 이들이 기부금을 모금하는 등 주요 포맷이 한국의 '마리텔'과 동일하다. '빅뱅이론'의 마임 비아릭이 진행을 맡고 가수 제이슨 므라즈, 세계적인 DJ 디플로, 힙합 가수 자룰, 미식축구 선수 트래비스 켈시, 영화배우 토리 스펠링과 벨라 손, 데미무어의 자녀 루머, 스카우트, 탈루아도 출연을 예고했다.

한국 콘텐츠 포맷 수출은 그간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복면가왕'만 해도 미국을 비롯해 총 22개국에 수출됐고 Mnet의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미국, 유럽 등 10개국 이상에 진출했다. MBC 측에서는 '마리텔'의 수출 역시 '복면가왕'처럼 더 많은 활로를 개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영국, 네덜란드, 호주 등 11개국에서 포맷 구매를 문의해온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SBS] 2020.02.14 jyyang@newspim.com

이밖에도 SBS '런닝맨'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수출돼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다. SBS는 지난 2018년 베트남 판권수출에 이어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도 포맷 수출, 공동제작을 확정하며 동남아 한류 콘텐츠 바람의 선두에 섰다. Mnet의 '프로듀스101'은 국내에서 여러 잡음이 나왔음에도 중국에서 '창조101' '창조영2020' 등의 이름으로 방영되며 대륙의 국민 아이돌을 길러내는 데 성공했다.

◆ 유독 중국에서만…'복면가왕' '청춘유니' 등 표절 골머리

K-콘텐츠 정상 수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이다. MBC에 따르면 '복면가왕'을 표절한 중국 제작사 찬싱(灿星)이 지난 4월 포맷 표절 관련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찬싱 측은 중국에서 법적 다툼 끝에 미지급한 수익금을 MBC에 2주 안에 지불해야 한다는 확정 판결을 받았음에도, 오히려 중국 상해 인민법원에 공탁하는 방법으로 아무런 근거 없이 5년째 밀린 수익금의 MBC 지급을 거부했다.

앞서 MBC와 찬싱은 지난 2015년 5월 '복면가왕' 포맷 판매 관련 계약을 체결해 그해 7월 강소 위성TV를 통해 '蒙面歌王'이라는 동일 제목으로 방영했다. 이후 찬싱 측은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으로 한국으로 송금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5년째 수익 배분 정산을 거부했다. 심지어 시즌2의 포맷비만 지급한 채 현재까지 시즌4까지 무단 제작하는 행태를 보였다. MBC는 프로그램 제목을 '복면가수 알아 맞춰봐(蒙面唱将猜猜猜)'로 변경하고 포맷을 무단 도용해온 찬싱 측을 상해 법원에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MBC] 2020.06.16 jyyang@newspim.com

이뿐만이 아니다. MBC와 찬싱이 2015년 제작한 중국판 '무한도전' 시즌1 역시 한한령을 핑계로 5년째 수익금 정산이 미처리 중이다. MBC는 지난 2019년 3월 법원에 정식 소송을 제기해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나, 찬싱 측은 당시 계약금의 일부만 지급한 후 프로그램 제목을 '우리의 도전(我们的挑战)'으로 변경해 고유 창작물이라 주장했다. 이를 토대로 본토에서 예능 제작사 중 최초로 상장까지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행태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Mnet에서 제작해 대흥행을 거둔 '프로듀스101' 역시 중국에서 '우상연습생'이라는 제목으로 포맷 표절 피해를 당했다. 이후 '청춘유니'로 제목과 포맷 일부를 변경했지만, '프듀'와 비슷하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정식 포맷 수출 계약을 통해 텐센트에서 제작한 '창조101' 등이 피해를 입을 우려 등도 제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6년 이후 지속 중인 한한령의 피해가 여전히 막대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MBC에서 최근 정산금 지급 확정 판결을 받은 후에야 작심 발언에 나선 것처럼 민감한 문제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 다만 MBC 측은 "명백히 계약서에 명시된 수익 배분 의무를 5년 넘게 미루고 있고 명백한 사실 관계를 법정에서도 왜곡해서 주장하고 있는 찬싱은 기업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면서 한한령과 별개로 기업의 계약 이행 의무를 강조했다.

하지만 향후 '한한령'이 풀리더라도 각종 표절 관련 송사가 해결될 거란 낙관은 무의미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관계자는 "계약서나 법적 판결도 무용지물"이라면서 "전세계로 뻗어가는 한류와 K-콘텐츠를 보호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yya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