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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日 군함도 강제징용 왜곡 전시' 유네스코본부에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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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일본 약속 이행하지 않는다' 서한 유네스코에 발송 예정
세계유산위원회 21개 회원국에도 '일본 약속 불이행' 알릴 계획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가 일본이 군함도 등 메이지시대 산업시설을 홍보하는 정보센터에서 한국인 강제징용 사실을 알리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사실을 왜곡한 데 대해 일본 대사를 불러 강력 항의한 데 이어 이 문제를 유네스코 본부에 정식 제기하기로 했다.

외교부 이재웅 부대변인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조해서 일본 측이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권고한 세계유산위원회 결정을 철저히 준수해나가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유네스코 측에 대해서도 관련사항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군함도 강제징용 노동자의 사진으로 알려진 사진들. [사진=EBS역사채널e] 2020.06.16 89hklee@newspim.com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일본이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서 군함도 탄광 전시 사실을 기록하고 희생자를 기리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 '일본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한을 보낼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서한을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원국을 상대로도 일본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문제점을 알리기로 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매년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 문화유산 행사로, 전 세계에 21개의 회원국을 두고 있다.

앞서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전날 외교부 청사에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도쿄 소재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전시를 포함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일본은 이날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메이지시대 산업유산 23곳을 소개하는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일반에 공개했다. 23곳 중 하시마(군함도) 탄광 등 7개 시설에서는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정보센터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약속과 달리 메이지시대 산업화 성과를 미화하는 내용을 위주로 센터에 전시했고 징용 피해와 관련된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일제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가 발생한 대표적인 장소인 군함도의 탄광을 소개하면서 징용 피해 자체를 부정하는 증언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센터 측이 배포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이라는 72쪽짜리 책자와 21쪽짜리 소책자에도 강제동원 피해 관련 내용은 없었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전시 내용에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와 일본이 약속한 후속 조치가 전혀 이행되지 않은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군함도에서는 1943∼1945년 500∼800명의 한국인이 강제 노역을 했으며, 12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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