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장애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200명에 그쳤던 메르스 사태에 기반해 대응 전략을 마련하면서 확보한 병상 수가 부족했던 것이다.
박 장관은 17일 21대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메르스 사태 이후 공공의료 체계를 점검했음에도 절대적으로 병상과 의료체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코로나19 대응의 첫 출발이 메르스 사태"라며 "메르스에 기반해 음압병동을 만들고 관리체계를 구축했다"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0.06.17 leehs@newspim.com |
박 장관은 "(메르스 사태가) 부분적으로는 도움이 됐지만, 한편으로는 장애요소가 되기도 했다"라며 "대표적으로 병상수가 그랬다"고 했다.
박 장관은 "메르스 환자는 200여명이 채 되지 않아 음압격리병상이 200개 정도면 넉넉할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국가가 128개를 관리했고 총 1000개 정도 있었는데 대구·경북 지역에서 하루 900명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각 감염병마다 특성이 있고 특성에 맞춰 대응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아 병상을 확충하고 있다"며 "지정병원은 감염병 발생 시 바로 쓸 수 있도록 대비하고 코로나19보다 더 전파력 큰 점염병이 왔을 때 적극 활용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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