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차 수요시위…"검찰 수사 성실히 임할 것"
보수단체 맞불 집회…소녀상 철거·윤미향 사퇴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후원금 불투명 사용 및 부실 회계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수요시위를 이어가며 각종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정의연은 특히 일부 정치권과 언론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교묘한 짜깁기'라며 이를 멈춰달라고 비판했다.
17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44차 수요시위가 열렸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집회에서 "저희는 이별의 아픔과 슬픔을 치유하기 전에 잔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이사장은 "일부 정치인이 앞장서고 언론이 판을 키우며 연구자가 말과 글을 보태고 있다"며 "원인 규명과 질문을 가장한 각종 예단과 억측, 책임 전가성 비난과 혐오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책임지지 못하는 말과 글을 그만 쏟아내주길 바란다"며 "아집과 편견, 허위사실, 교묘한 짜깁기에 기초한 글쓰기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44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진행중인 가운데 바로 옆에서 수요시위 주최인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의원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0.06.17 yooksa@newspim.com |
정의연은 검찰 수사도 성실히 받겠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이 이사장은 "정의연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면서 조직 쇄신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했다"며 "초심을 지키고 함께 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수요시위 참석자들은 '정의연을 지지합니다', '윤미향 의원님, 정의연 사랑합니다' 등이 적힌 손 팻말을 들고 정의연과 정의연 대표를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한 지지의 목소리를 높였다.
수요시위 현장 인근에선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도 이어졌다. 자유연대는 수요시위 현장 길 건너편에서 '정의연 해체 및 윤미향 의원 사퇴 규탄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소녀상 철거'와 '윤미향 사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미향 의원을 제명하라는 1인 시위도 눈에 띄었다. 한 시민은 '더불어민주당은 정의를 팔고 할머니를 이용해서 사익 추구하는 윤미향을 당장 제명하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앞서 정의연은 이날 수요시위에 앞서 지난 15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선일보 등 7개 언론사에 대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언론 조정 신청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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