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외신, 남북 긴장 고조로 '금강산 파괴~무력충돌' 北도발 시나리오 예상

기사입력 : 2020년06월17일 17:28

최종수정 : 2020년06월17일 21:37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한의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외신과 해외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북한의 의도에 대한 해석과 함께 향후 남북 긴장이 한층 고조되면서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는 17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남북 긴장이 계속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6일 오후 북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가 폭파돼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사진 = 국방부]

정 박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는 CNBC에 청와대가 북한의 비이성적 행동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매우 극적인 행동으로 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새로운 수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연락소 폭파로 미국의 대북 제재에 동조하고 북한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한 한국을 징벌하겠다는 분명하고도 적대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성윤 미국 터프츠대학 외교전문대학원 플레처스쿨 교수는 "현재로서는 북한의 적의가 모두 한국을 향하고 있지만, 북한에게 한국은 '만만한 상대'일뿐이고 결국 북한의 숙적은 미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미국 지도자가 약해져 있거나 주의가 산만해진 것으로 보일 때마다 도발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현재 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COVID-19)와 인종차별 규탄 시위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 교수는 "따라서 북한이 추가 미사일 실험이나 한국을 향해 제한적이지만 치명적 공격을 가하는 등 추가 도발을 자행하는 것은 충분히 이성적 계산에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한참 후에 입장을 바꿔 미소를 띄며 대화를 청할 것이고,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상대편은 항상 북한이 던진 이러한 미끼를 덥석 물었다"고 말했다.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한 도발 5가지 시나리오

블룸버그 통신도 16일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의 분노 및 주한미군의 개입을 피하면서 도발을 지속할 것이라 예상하며 5가지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금강산 시설 파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금강산관광지구에 대해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이라는 신랄한 언급을 서슴치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와 마찬가지로 남북 협력의 상징이지만 10년 이상 폐쇄돼 사실상 효용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금강산 시설 파괴로 한국 정부를 또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군사 이동이다. 북한군은 이미 이날 오전 금강산관광지구 및 개성공업지구에 군부대 전개,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한 초소 재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재개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이 모든 것은 남북 협력과 평화를 상징하던 곳에 다시 군대를 배치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문재인 정부와 맺은 9.19 군사합의를 사실상 파기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도쿄올림픽 공동 입장을 무산시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처럼 2021년 도쿄 하계 올림픽에서 남북 공동 행진이 성사될 가능성이 요원하다고 내다봤다.

남북은 지난해 국제올림픽위원회에 공동 입장을 검토 중이라 알렸으나, 북한이 한국과 모든 연락을 차단한 상태에서 세부내용을 조율하기는 어렵다.

네 번째 시나리오는 미사일 배치다. 북한은 2019년부터 주한미군 기지를 포함해 남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지속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자제하겠지만 한국을 압박하기 위해 단거리 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섯 번째로 가장 극단적 시나리오는 무력충돌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이 10년 전에도 한국 군함을 어뢰로 격침시켜 선원 46명을 사망케 한 바 있고, 수개월 후에는 한국의 섬을 포격해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2010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언급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다만 북한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격까지 감행할지 의문"이라며 "한국의 인명 피해를 초래하는 공격을 감행하면 문재인 정부가 형제애에 기반해 추진해 온 화해의 노력을 무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공식환영식에서 군사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4.27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