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검사장 "취재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 없다…나도 피해자"
임은정 "검사니까 거짓말 하지 않았으면"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임은정(46·사법연수원 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자신은 관련이 없다는 현직 검사장 주장에 "검사니까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부장검사는 전날(1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해당) 검사장의 '채널A 기자 관련 수사에 대한 입장' 글을 읽으니 지난 2014년 대검찰청 정책기획과의 해명글이 떠올라 만감이 교차한다"며 글을 올렸다.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 이형석 기자 leehs@ |
그러면서 "(해당) 검사장의 말이 진실일지 거짓일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검사니까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동료로서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임 부장검사는 대검 정책기획과가 지난 2014년 7월 올린 해명글도 함께 게시했다. 해당 글에는 '유병언 사건'과 관련해 대검에서 개인 의견을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올리지 말라는 취지의 업무연락을 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임 부장검사는 당시 전국청에 업무연락을 돌린 것이 대검 정책기획과장이었던 A검사장이라고 했다.
이어 "대검 정책기획과에서는 '언행에 유의하라고 지시했을 뿐 게시판에 글을 쓰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내부 전산망에 정식 전자문서로 남기기 찜찜해 업무연락 쪽지를 돌린 정책기획과에서 '검사 게시판에 글 쓰지 말라'는 반헌법적·반민주적 지시를 설마 업무연락 문서 본문에 남기겠냐"며 "취지를 포장해 두루뭉술하게 적은 후 각청 기획검사 등에게 전달해 말로 명료하게 전달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해명글이 하도 궁색하고 볼품없어 혀를 찼다"며 "검사들이 거짓말하는 모습을 종종 봐 왔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지난 16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와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검사장 간 유착 의혹과 관련, A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A검사장은 채널A 소속 기자와 유착해 신라젠 전 대주주이자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전 대표인 이철 측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비위를 제보해달라며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다.
이에 A검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녹취록에 언급되는 내용의 발언을 하거나 취재에 관여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기자와 신라젠 수사팀을 연결시켜주거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