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두산중공업 등 산적한 구조조정 필요성
이동걸 회장, 9월 임기 만료…굵직한 현안 여전
"미련 없다" 기자회견에도 연임 논란 이어질 듯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는 이동걸 KDB 산업은행 회장의 거취 문제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연임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쌍용차·두산중공업 등 산적한 구조조정을 뚝심 있게 해나갈 인사라는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쌍용차나 아시아나 등 구조조정이 필요한데 대기업 구조조정은 자칫하면 그들의 논리에 휩쓸릴 수 있다"며 "이동걸 회장은 그동안 구조조정을 많이 진행한 경험이 있어 3개월 후에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yooksa@newspim.com |
이 관계자는 이어 "대기업 구조조정은 잘못하면 끝도 없이 자금만 들어갈 수 있다"면서 "이 회장이 쌍용차에 돈만 넣을 수는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은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7년 9월 취임해 임기가 올해 9월까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이어지면서 굵직한 대기업 구조조정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금융권에서는 이 회장이 연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한 후 금호타이어,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또 금호타이어,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했고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는 등 구조조정 경험이 많다.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상황에서도 뚝심 있고 과감하게 구조조정과 매각을 밀어붙여 오래된 난제를 짧은 기간에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권의 또 다른 고위 인사는 "13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쌍용차와 두산중공업 등의 구조조정과 아시아나 항공·대우조선해양 매각 등 굵직한 현안도 아직 매듭짓지 못했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올 하반기 기업들의 상황이 나빠질 경우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이 회장이 적임자가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가 확정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 등 산업은행의 역할이 커지면서 이 회장에 대한 기대치도 덩달아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어진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덕목으로 9월 초까지는 미련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어진 일에만 전념해도 시간이 부족하고,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더 이상의 미련도 없고, 그 다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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