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구독 경제'(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가 각광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외출을 지양하고 사람이 밀집된 공간을 피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다.
이에 롯데제과는 제과업계 최초로 과자 구독 사업 '월간 과자'를 시작했다. '월간 과자'는 단시간에 마감되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장기 운영 가능성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롯데제과] 2020.06.19 jjy333jjy@newspim.com |
◆롯데제과, 업계 최초 '월간 과자' 시행
롯데제과가 17일 출시한 '월간 과자'는 롯데제과 과자를 월말에 박스로 받는 서비스다. 매달 9900원을 내면 새로운 구성의 롯데제과 인기 과자와 그 달 출시한 신제품이 온다. 이용 기간은 3개월이다.
소비자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월간 과자'는 당초 오는 23일까지 선착순 200명 지원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벤트 시작 3시간 만에 그 이상이 몰리며 행사는 조기 마감됐다.
여느 구독 서비스가 그러하듯 소비자들은 '월간 과자' 강점으로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아직 구성품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롯데제과는 '월간 과자'를 시중가 대비 20% 이상 저렴하게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 디자인을 활용해 향수를 자극한 것이 흥행에 주효했다는 의견도 있다. 김보람(35) 씨는 "어린 시절 받았던 과자 선물 세트 느낌이다. 물론 돈을 내는 거지만 괜히 선물 받는 기분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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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과자' 장기전 돌입?…"과자 매출 영향 예상"
롯데제과는 '월간 과자'를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끌고 갈 생각이다. 코로나19 이후 '집콕족'(집에 콕 박혀 있는 사람들), '언택트'(비대면)가 자리 잡은 데다 1인 가구까지 증가하면서 '월간 과자'와 같은 온라인 사업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거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롯데제과는 현재 '월간 과자' 2차 진행을 확정하고 모집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과업계의 구독 사업은 '반짝' 인기가 될 거란 우려도 나온다. 구독 경제는 코로나19가 진정된 후에도 여전히 상승세를 타겠지만 과자 소비 자체는 줄어들 거란 의견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전엔 과자 매출이 감소세였다. 그러다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재택근무, 개학 연기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 여파로 과자 시장도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응하는 롯데제과 측의 전략은 품목 확대다. 롯데제과는 향후 과자 구독 사업을 아이스크림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또한 협의를 통해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과 협업도 생각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사업 품목이 추가 확대되면 다양한 협업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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