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CEO 30명 모인 자리서 '내러티브 앤 넘버스' 소개
"SK CEO, 숫자에 의미를 더하는 성장 스토리텔러가 돼라"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그룹의 경영 화두로 '기업가치 향상'을 들고 나온 가운데 그룹 최고경영자(CEO) 30여명에게 베스트셀러 한 권을 추천했다.
최 회장이 '강추' 한 책은 기업 가치평가 최고 석학인 뉴욕대 스턴 MBA 재무학과 애스워드 다모다란 교수의 최신작 '내러티브 앤 넘버스'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3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CEO들이 독자적인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소개하는 '스토리텔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책을 추천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스토리의 힘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숫자에 의미를 더해 준다고 강조했다. 기업가치를 보여주는 주가는 결국 가치를 향해 움직이며 그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은 '스토리'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재무성과를 비롯해 사회적 가치, 신뢰 등 총체적 기업가치 제고를 주문했다.<사진=SK 제공> |
저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공모 시장에서 수십억 달러의 평가를 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트위터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에 페이스북은 성장한 이유가 무엇인지 경영진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SK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은 CEO들에게 기업가치를 높일 것을 주문하며 "우리가 키워가야 할 기업가치는 단순히 재무성과·배당정책 등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다"라고 했다.
SK 경영진이 정량적 가치평가에만 몰입해서는 부족하며 정성적인 '비즈니스 내러티브'가 합쳐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지속가능성·ESG·고객신뢰와 같은 사회적 가치, 지적재산권·일하는 문화와 같은 유·무형자산을 모두 포괄하는 토털밸류(Total Value)를 창출할 것을 주문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미국 시카고대 유학 시절부터 외국 석학이나 전문 경영인들과 활발하게 교류해 글로벌 경영 트렌드에 민감하다"며 "최 회장이 다모다란 교수의 책을 추천한 것은 SK가 스토리텔링 능력을 닦아 높은 수준의 기업가치를 창출하기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