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핌] 고종승 기자 =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2일 제자 성추행 의혹으로 전북교육청의 조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부안군 상서중학교 송경진 교사의 순직이 인정되고 결백이 밝혀졌음에도 사과하지 않고 항소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날 취임 10주년 기자회견에서 "인간적인 아픔과 법리적인 판단은 별개의 문제다.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인사혁신처가 항소할 경우 보조참가인으로 소송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행정법원이 지난 2017년 4월 발생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최근 재판부가 송교사의 순직을 인정한데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순직 교사에 대한 김 교육감의 사과여부가 교육계 및 지역사회의 관심사였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2일 기자회견하는 모습[사진=전북교육청] 2020.07.02 lbs0964@newspim.com |
김 교육감은 또 "전북교육의 자존감을 바로 세우고 아이들을 살리는 공교육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북교육 10년의 성과로 '청렴, 혁신학교 정책, 교육복지'를 꼽으며 "교육 현장에 만연했던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어낸 것은 전북 교육가족 모두가 힘을 모아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혁신교육 10년을 디딤돌 삼아 교육자치를 완성하고 학교자치를 꽃 피울 것"이라며 "학생회, 학부모회, 교사회, 직원회 등을 활성화해 학교 구성원들이 실질적인 교육 주체로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향후 방향을 제시했다.
또 "학생들에게는 균등한 교육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국가는 최소한 고등학교 교육까지 책임져야 한다"며 "고교 무상교육의 완전한 국가책임제 전환과 대학등록금 최소 반값 인하를 요구해 교육의 공공성을 확보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학교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고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은 양질의 도움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자치단체와 협력해 나간다"며 "농어촌과 원도심 작은 학교 살리기, 학교공간 혁신, 초등학교 놀이공간 조성, 청소년복합문화공간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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